20일은 의원들에게 가장 바쁜 날로 기록됐다. 국회 예결위를 포함한 상임위별 예산 심의가 이틀째 계속되는 가운데 오전 10시에는 국회에서 고 조중연(趙重衍·한나라당) 의원 영결식이 치러졌고 오후 1시30분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귀국 환영식, 오후 2시에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 외아들 성빈(成彬·33)씨의 결혼식이 잇달아 열렸다.영결식은 오전에 열려 상관이 없었지만 문제는 시간이 겹친 김대통령 귀국과 박총재 아들 혼사였다. 이에 국민회의는 대다수 당직자들이 공항에 가는 대신 의원들은 박총재 쪽으로 교통정리를 했고, 자민련도 박준병(朴俊炳) 총장이 대표로 김대통령을 영접하는 대신 소속 의원들은 박총재 쪽을 택하기로 했다.
여의도 침례교회서 열린 박총재 아들과 정도원(鄭道源) 강원산업부회장 차녀 결혼식에는 자민련뿐아니라 정균환(鄭均桓) 총장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과 신상우(辛相佑) 국회부의장 김수한(金守漢) 김덕룡(金德龍) 박희태(朴熺太) 의원 등 야당의원들도 상당수 참석해 100여명의 「배지행렬」이 도로까지 이어졌다. 이밖에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과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 등 5공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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