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세력 이합집산 불가피월주(月珠) 조계종 총무원장이 19일 제29대 총무원장선거의 후보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조계종분규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우선 월주원장의 「3선 불가」등 종정교시(敎示) 봉행을 내세우며 11일부터 서울 조계사 총무원청사를 점거중인 정화개혁회의(상임위원장 월탄·月誕)의 명분이 상당히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원로회의·중앙종회·교구본사 주지등 종단내 각 세력이 이합집산을 통해 새로운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높다.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사태가 혼미해지자 월주원장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현직 원장으로서 종단분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화개혁회의등 반월주세력의 명분을 약화시키고 선거판을 원점으로 돌려 자신이 지지하는 새 후보를 총무원장에 당선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정화개혁회의 원로회의 중앙종회등 종단내 세력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화개혁회의측은 물리력 동원에 대한 책임과 비난을 예상하고 있지만 청사점거를 순순히 풀 것같지는 않아 보인다. 정화개혁회의측은 교구본사주지들과 종회의원들을 최대한 영입, 선거법을 개정한 뒤 종권을 창출한다는 입장이다. 또 ▲총무원장 단임제 ▲종정·교구본사주지 권한 확대등을 골자로 정화개혁법 입법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정화개혁회의가 언제까지 단일한 대오를 유지할지는 미지수이다.
월주원장진영은 「개혁세력 결집」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중앙종회의원 모임인 영우회(迎友會), 교구본사주지들과 협력, 27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에서 대규모 승려대회(대회장 탄성·呑星)를 열어 정화개혁회의를 무너뜨리고 선거일정을 확정, 종권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월주원장은 20일 임기가 끝남에 따라 총무원을 도법(道法·실상사주지)총무부장권한 대행체제로 운영한다. 반면 지선(知詵)후보는 19일 『승려대회는 엄청난 물리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정화개혁회의는 해산하고 중립적인 과도적 집행부를 구성, 선거를 통해 분규를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승려대회가 가장 큰 변수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