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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 관건은 교장개혁/박희환 교사·충북 영동군(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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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 관건은 교장개혁/박희환 교사·충북 영동군(발언대)

입력
1998.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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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정년단축이 기정사실화하는 듯하다. 교육계가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하는 만큼 이제야 말로 학교개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그 동안 많은 교육개혁이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중요한 원인중 하나가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주도적으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는데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정년단축에 대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단순한 경제논리가 아니라 지난 날의 학교 모습에 대한 불신 속에서 이제는 제발 현장 교사가 학교 변혁에 앞장서 달라는 염원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앞으로 학교가 더 젊어지고, 달라질 것인가. 현직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학교의 변화여부는 거의 전적으로 학교장의 독단(?)에 달려 있다. 즉 좋은(?) 교장 만나는 학생과 학부모는 변화하는 교육개혁의 혜택을 운좋게 받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운 나쁘게도 혜택을 받을 수없는 것이 학교 내부의 모습이다.

즉 육체적 나이가 젊어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혁신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변명같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학교에서 평교사의 교육적 소신과 열의는 설 자리가 없다. 교장과의 전면전을 각오하든지 아니면 대충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방법밖엔 길이 없다.

이와 같이 현실의 모습을 직시한 개혁적 조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년단축으로 퇴출당하듯이 교단을 떠나가는 많은 원로교사들의 불명예는 위로받을 길이 없을 것이다.

교장의 민주적 학교운영을 강제할 수 있는 개혁적 조치의 전면적 실시만이 교사의 책무를 강화하고, 그들을 개혁의 주도자로 내세워, 국민이 염원하는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정년단축은 교육개혁의 일부가 아니라 첫 발이 되어야 한다. 이제 교장의 「선출 임기제」와 같은 개혁조치를 즉각 도입해 실질적인 학교개혁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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