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등 투자銀서/1년간 100억弗어치 구입80년대 중반 일본인들이 뉴욕의 상징인 록펠러센터를 사들이자 미국인들은 현지 부동산시장을 겨냥한 일본의 「제2의 진주만 공습」이 시작됐다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아시아를 휩쓴 경제위기는 상황을 완전히 정반대로 돌려놓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국제 컨설팅회사인 「E&Y 케네스 레벤탈」그룹의 연례 조사보고서를 인용, 『미국의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아시아 부동산 구매에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이 액수는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일본 공습론」이 처음으로 나온 85년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 구입에 투하한 20억달러의 5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미국 자본의 아시아 부동산 「사냥」은 지역 금융위기에 따른 필연적 결과. 그동안 막대한 부실대출로 건설된 각종 부동산이 금융권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급매물로 마구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Y 케네스 레벤탈 그룹의 잭 로드먼 전무는 『이에 따라 일본인들이 최고가로 록펠러센터를 구매했던 것과 달리, 미국인들은 최저 10분의 1 가격으로 아시아에서 부동산 쇼핑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 부동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 투자자는 뱅커스 트러스트,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메릴린치사 등 굴지의 투자은행들. 이들 「큰 손」이 경제위기의 폐허 속에서 챙겨가고 있는 부동산들은 호텔, 골프장, 빌딩 등에서부터 콘도미니엄을 망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Y 케네스 레벤탈 그룹은 현재 아시아국 전체의 금융 부실채권액은 1조5,00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부동산 관련 대출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일본 등에서 수많은 매력적인 매물이 대기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 회사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부동산가격은 2000년께에 들어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며 『따라서 이 지역의 부동산 급매물 사태는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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