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람 소중함 알때 밝은 세상 만들수 있어”급진적 노동운동가로 명성을 떨쳤던 「노동자 시인」 박노해(42·)씨가 19일 노동부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과천 노동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200여명의 노동부 공무원을 상대로 노동운동가가 된 과정, 7년반의 감옥생활, 급진적 사회주의에 빠졌던 오류에 대한 반성 등의 순서로 1시간30분동안 강연했다. 강연말미에는 시인답게 노동부에 대한 당부를 자작시를 낭송하며 전하기도 했다.
박씨는 『바깥세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한다』며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편협한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노동과 사람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노력할 때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옥에서 급진적 사회주의를 버리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원동력으로 한 민주주의의 신념을 키웠다』며 『헌법과 실정법의 테두리안에서 민주개혁을 위한 진보운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노동부 공무원들은 강연이 시작되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경청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박씨는 그러나 노동부에 대한 질책과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노동자들은 그동안 노동부를 「노동운동탄압지원부」라고 불러왔다』고 꼬집고 『정부 내 모든 부처가 사용자편을 들더라도 노동부만은 노동자를 위한 목소리를 높여 「노동운동육성지원부」로 거듭 나야한다』고 주문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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