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내년 2분기부터 회복 전망/99하반기 이후엔 부동산값 오를듯「내년에는 집값이 어떻게 될까」 「올해안에 집을 사야하나, 기다려야하나」
금리인하와 실물경기의 회생조짐등 여건이 나아지면서 집값 동향에 궁금증이 크다. 번지점프를 하듯 밑도끝도 없이 집값폭락이 이어진 한해였다. 아파트값이 30%이상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혹독한 국제통화기금(IMF)한파 탓이었다. 경제회복을 위해 재도약하게 될 내년의 여건은 올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 부동산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부동산전문가들은 빠르면 내년초,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집값이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아직도 시련은 남아있다
여전히 추가 하락의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국토개발연구원 김정호(金政鎬) 주택도시연구센터장은 앞으로 5% 정도 더 떨어질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땅값 상승치의 20% 정도를 거품으로 보아야하는데 아파트값은 현재 IMF이전보다 평균적으로 15%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 연구원도 비슷한 시각이다. 김연구원은 『실물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가시화하기 전에는 추가 하락과 극심한 거래부진등 현재 침체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중산층의 붕괴로 주택시장의 수요기반이 허물어져 있는데다 미분양물량과 기존 주택의 매물압박등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내년도 부동산시장의 기상도는?
「비온뒤 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제의 회복이 관건이다. 다행히 내년 2·4분기 이후에 실물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이동성(李東晟) 원장은 『구조조정의 후유증이 가시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경우 머지않아 부동산시장에도 봄이 찾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시장 내부에도 반가운 소식이 적지않다. 집값의 20∼30%만 들고 있어도 내집을 마련할수 있는 주택저당채권제도의 도입과 분양권 전매제한 완전 폐지등 대형 호재들이 상반기에 기다리고 있다. 또 내년에는 부동산거래시 양도소득세를 10%포인트 덜 내도 된다. 이와함께 전국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대한 해제작업이 추진된다. 모두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알리는 청신호다.
내년에는 「달러」가 국내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계 부동산체인점인 「한국센추리21」의 권오진(權五震) 대표는 『최근 해외교포의 국내 주택이나 소규모 상가에 대한 투자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사장은 또 올해 빙빙 겉돌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도 내년에는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안정과 국내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분석이 뒷받침되는 내년에 광화문이나 테헤란로등의 프라임빌딩을 시작으로 거래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동산경기를 떠받치려는 정부의 정책의지 또한 확고하다. 건설교통부 추병직(秋秉直) 주택도시국장은 『주택수요진작을 위해서는 과감한 제도개선과 자금지원등 언제든지 가능한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겨울이 내집마련의 마지막 기회?
그렇다면 언제쯤 집값이 뛸까. 먼저 신중론. 국토개발연구원 김정호 연구센터장은 아파트가격이 내년 상반기에는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세상승시기에 대해서는 부동산경기와 실물경기는 짧게는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점을 전제, 『2·4분기부터 실물경기의 회복세 반전을 계기로 내년 하반기부터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장도 『거시경제의 회복과 맞물려 내년 하반기에 집값이 뚜렷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겨울동안 가격조정이 이루어진 다음 내년 2월 하순부터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鄭珖泳) 대표의 주장은 보다 낙관적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英進) 사장은 『12월이 고비』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내년 전망을 밝게보는 수요층들이 12월께 주택시장으로 진입, 선취매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수요자들에게는 올해 겨울이 내집마련의 마지막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조언이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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