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손님 반기듯 금강산에도 ‘눈발’/눈앞 절경에 추위잊은 탄성/일부 고령자들 산행포기도/창밖 北 주민에 반가운 인사/北측 당국자 금강호에 승선/입국금지자 명단 발표도/정주영 회장 초대소서 첫 밤현대금강호를 타고 장전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희끗희끗 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첫날 관광을 무사히 마쳤다.
19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선상에서 아침식사후 곧바로 상륙, 장전항 출입국사무소에서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친뒤 오전 9시30분께부터 3개조로 나뉘어 금강산에 올랐다. 영하 4도에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에 달했으나 800여명의 관광객들은 추위를 잊은채 웅장하고 기묘한 금강산의 경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나 일부 고령자들은 혹한에 따른 건강이상을 우려, 산행을 포기했으며 관광도중에도 몇몇은 중도 하산하기도 했다. 금강산 자락에는 이달초 내린 눈이 남아있었다.
구룡폭포코스를 잡은 관광객들은 장전항에서 온정리를 거쳐 신계사터까지 14.6㎞를 버스로 이동한 뒤 도보로 폭포를 올랐다. 만물상으로 향한 관광객들은 장전항에서 만상정까지 21㎞를 버스로 이동한 뒤 삼선암, 귀면암을 거쳐 절부암까지 1.2㎞를 걸어서 관광했다.
또 해금강코스 관광객들은 버스편으로 항구에서 25㎞ 떨어진 해금강에 도착, 수정같은 바닷물과 기암괴석들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코스별로 첫날 관광을 마친 관광객들은 오후 4시께 금강호로 돌아왔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저녁식사후 관광객들은 각 공연장에서 노래와 러시아댄서들의 춤을 즐겼고 유홍준 교수의 강연도 들었다.
이에 앞서 이날 아침 현대금강호에 승선한 북한측 당국자는 입국금지자 명단을 발표, 한국방송공사(KBS) 관계자등 20명의 하선을 제지했다. 그러나 일반 관광객으로 신청한 KBS기자 4명은 명단에서 제외돼 정상절차를 거쳐 관광했다. 반면 KBS교양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팀 사회자인 연예인 송해씨는 상륙이 불허됐다.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날 관광객 가운데 가장 먼저 배에서 내려 장전항에 나와있던 북한측 관계자의 영접을 받았으며 일반 관광객과는 달리 금강산초대소에서 하루를 보냈다. 현대는 『정명예회장은 이날 북한측 관계자와 특별한 접촉없이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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