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말고 對北관계 이끌어야”김대통령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외교의 본질은 미 중 러 일 4강국에 한반도의 평화가 공통의 이익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라는 4강 외교론을 폈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북미관계의 긴장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발언요지.
『외교란 되도록 자기 편을 늘리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이를 잃는 것이다. 역사상 가장 탁월한 외교는 비스마르크 시대에 독일이 동쪽 러시아, 서쪽으로 프랑스와 동시에 동맹을 맺은 것이다. 언제나 양 옆구리를 걱정해온 독일이 둘 다 해결한 것은 가장 빛나는 성과다. 그후 카이저가 비스마르크를 쫓아내고 둘다 적대시한 것은 가장 참담한 실패였다. 태국이 독립을 지킨 것도, 영국과 프랑스가 완충지대를 놓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도 있지만, 양대국을 조절하고 그같은 인식을 심어준 태국의 외교 역량 때문이다. 우리는 유일하게 4대강국에 둘러싸여 있다. 미국과는 군사적 동맹관계고 일본과 정치적으로 가깝지만, 그렇다고 중국 러시아와 나쁘게 지내자는 것이 아니다. 나는 71년 4대국 보장론을 주창했다.
4강의 이익은 한반도 평화다. 그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공통된 목적을 갖고 있다. 문제는 우리 국민이 성급한 것이다. 외교는 급하면 안된다.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를 슬기롭게, 참을성 있게 끌어가야 한다』<홍콩=유승우 기자>홍콩=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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