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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4無 경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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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4無 경영’ 선언

입력
1998.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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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적자·신규투자·매출확대·채용 ‘NO’/삼성,매출 10% 줄이고 현금확보 주력/현대,주력사업 외 투자 완전동결/LG,투자30% 감축·한계사업 정리/대우,수출위한 투자이 외 동결방침/SK,15개사 지분매각·합병 등 ‘수술’「내년에는 4무(無)경영체제다」 현대 삼성 등 5대 그룹들은 최근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통상적으로 포함돼야 하는 네 가지를 빠뜨린 「4무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적자사업」,「신규투자」, 「매출확대」,「신규채용」 등 네 가지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내핍경영의 선언이다.

삼성은 99년 경영전략을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으로 잡았다.

삼성은 우선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82조원)보다 10% 줄어든 74조원으로 잠정 확정했다.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최근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최악의 경제공황에 대비해 현금확보에 주력하라』는 지시에 따라 적자사업과 한계사업은 곧바로 철수한다는 게 그룹의 방침.

현대는 자동차 반도체 등 그룹핵심 주력사업을 제외한 전부문의 투자를 완전 동결하는 등 철저한 「허리띠 졸라매기」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신규사업진출을 전면 중단하고 5대 주력업종 이외의 계열사는 매각 퇴출 지분매각을 통해 정리하는 등 엄청난 「다이어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LG는 화학 전자 금융서비스 3대 주력사업이외 적자 한계사업을 대폭 정리, 수익위주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게 내년 경영전략의 핵심이다. LG측은 『내년도 매출목표는 98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대신 투자는 30%이상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지시에 따라 내년도 투자규모를 올해(5조원)보다 30%이상 줄일 계획이다. 수출확대를 위한 투자이외 모든 불요불급한 투자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조선 자동차 전자부문의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내년도 매출목표를 일단 올해 예상실적치인 90조원선에서 동결한다는 계획이다.

SK는 41개 계열사중 15개사를 지분매각 합병 등을 거쳐 정리하는 대대적 「수술」에 나선다. 적자사업의 과감한 퇴출을 통한 살아남기 전략이다. 하지만 5대 그룹들은 99년의 눈물겨운 살림살이 계획에도 불구하고 수출목표치만은 삼성만 빼고 모두 10%이상 상향조정해 「수출만이 살길」임을 밝히고 있다.<김광일·이의춘·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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