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식 등 놓고 민주공화 신경전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탄핵청문회가 19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에서 드디어 개시됐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측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 탄핵정국은 탄력을 잃었으나 공화당 일부에서는 여전히 「법절차에 따른 처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날 첫 증인으로 나온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 대한 신문방식과 추가 증인소환에 따른 민주·공화당 간의 견해차가 커 앞으로 청문회를 둘러싼 정치 공방이 재연될 것 같다. 그러나 청문회를 가급적 빨리 끝내자는 데는 양당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연내에는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서 스타 검사는 클린턴의 위증및 사법방해에 대한 수사결과를 증언했다. 스타 검사는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감추기 위해 권력을 동원해 미국민과 법정, 그리고 연방대배심을 속였다』며 10개항에 달하는 클린턴의 권력남용 사실을 조목조목 밝혔다. 스타 검사는 2시간여에 걸친 의견진술이 끝난 뒤 「피고」에 해당하는 클린턴의 변호사로부터 30분간 반대신문을 받았다. 백악관과 민주당측은 『충분한 방어권 행사를 위해 최소한 90분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공화당측이 반대했다.
양당간의 신경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공화당은 당초 스타 검사 한 명만을 소환하려던 계획을 변경, 백악관 고문인 브루스 린제이 등 클린턴의 개인 변호사 4명을 추가로 소환,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또 『청문회의 원칙과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스타 검사에 대해 지나친 공격을 퍼부을 경우 탄핵조사의 범위를 더 확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공화당은 이와 함께 클린턴에게 요구했던 81개 항목의 서면질의서에 대해 『청문회의 조속한 종결을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답변서를 제출해 달라』고 백악관에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