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예상점수 370∼380점대 크게 늘어… 진학지도 고심18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중위권 이상 학생들의 점수상승폭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변별력이 떨어져 일선 고교마다 수험생들에 대한 진학지도에 고심하고 있다.
19일 고교들의 수능 가채점 결과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지난해보다 점수가 10점가량 올랐으며, 중위권 학생들도 10∼20점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70∼380점 이상 고득점자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서울 S고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평균점수가 10∼15점가량 높아진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이 학교 3년 김모(18)군은 『평소 모의고사보다 20점 정도 오른 340점을 예상하고 있다』며 『급우들 대부분이 지난해 수준의 모의고사 성적보다 적게는 10점, 많게는 20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K고 노모(45)교사는 『전체 평균이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 10∼12점, 자연계 5∼10점가량 오른 것 같다』며 『인문계 모의고사에서 340점가량 받던 학생들이 평균 10∼20점 정도 높게 받아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의 지원대학 합격커트라인을 그 정도 높여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들은 인근 학교의 점수 상승폭과 분포를 파악하며 진학지도지침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능 난이도에 대한 입시전문학원들의 평가가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학교마다 전형방식이 크게 달라져 지난해 입시가이드라인도 적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휘문고 양원영(梁源榮) 교무부장은 『고득점자들의 경우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특차에 주력하고 자연계 고득점자는 수리·탐구Ⅰ의 가중치를 적극 활용하라는 등 원론적인 지도밖에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난감해했다. 경기고 3학년부장 김상률(金相律) 교사는 『중위권 학생들은 4차례의 복수지원 기회가 있는 정시모집에 대비, 논술과 면접준비를 충실히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와 같은 혼란스런 상황에서는 지원대학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 영역별 가중치 등을 철저히 고려토록 하고있다』고 말했다.<김호섭·이동준 기자>김호섭·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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