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연말까지 80억∼100억弗 도입예상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기업들의 외자유치 물꼬가 트이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조조정대상업종인 삼성과 현대의 대산석유화학 통합법인이 일본 미쓰이물산에서 15억달러를 도입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철도차량 항공기 정유등 다른 3개업종의 단일법인도 연말까지 8억달러의 외자유치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 현대 등 5대그룹의 10월말현재 외자유치실적은 당초 목표치의 19.3%인 55억8,5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구조조정대상업종과 그룹 계열사들의 외자유치가 잇따라 결실을 맺으면서 「달러유치」에 모처럼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5대그룹은 연말까지 80억∼100억달러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배기사업인 카본블랙사업을 독일의 데구사에 1억7,000만달러에 파는 매매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전남 여천과 부평공장에 있는 LG화학의 카본블랙공장은 연산 21만3,000톤규모로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에 100억원의 순익을 올린 흑자사업이다.
그룹별로는 10월말현재 현대가 2002년까지의 목표액 85억달러중 18억4,000만달러로 가장 앞섰으며, 삼성은 18억1,000만달러, LG가 14억달러로 그뒤를 이었다. 반면 대우는 5억달러, SK는 3,000만달러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그룹 외자유치 실적
5대그룹은 정부와 약속한 부채비율 축소와 상호지보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외자유치 실적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삼성은 이와관련, 미국의 유력사와 부천 비메모리반도체공장을 5억달러에 팔기위한 가계약을 체결하고, 막바지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도 구조조정대상업종인 전자에서 통신및 액정화면사업(LCD)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하여 외자유치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인수한 기아자동차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독일 미국등 외국3사와 막바지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LG는 텔레콤이 10월초 영국의 BT사로부터 4억달러를, 화학이 다우케미컬사로부터 폴리카보네이트 신규진출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1억6,000만달러를 각각 들여왔다. LG는 연말까지 금속 전자 반도체등의 매각및 지분매각등을 통해 외자를 5억달러이상 더 도입키로 했다. 대우는 올들어 사우디 알 왈리드왕자로부터 1억달러, 런던시티은행에서 1억달러, 미국의 잭슨 내셔널생보사에서 3억달러를 각각 조달했으며, 자동차 전자등이 외자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견그룹들의 외자유치도 구체화하고 있다. 금호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31개 전계열사를 외국기업과 50대 50으로 합작키로 하고, 외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호는 이와관련, 타이어부문에서 외국타이어업체와 합작으로 최소 10억달러를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환경개선이 외자유입 물꼬터
금융및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환율안정및 미 금리인하등으로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망설였던 외국투자가들의 입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한 미국 상의재프리 존스회장도 최근 전경련조찬세미나에 참석,『한국은 금융위기를 겪는 동남아국가중에서 경제개혁을 가장 잘하는 모범생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9월부터 내년초까지 외자가 본격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그러나 5대그룹의 외자유치 실적이 미흡하다며 우량기업까지 팔아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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