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흑인·여성유권자 겨냥/의원총회 의장·부의장엔 흑인 와츠·女파울러 선출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미 공화당이 18일 의원총회를 갖고 당지도부를 재구성했다. 당서열 1위인 하원의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된 밥 리빙스턴 의원을 비롯, 당서열 5위까지의 지도부가 모두 「남부의 보수주의자」로 채워진 게 개편의 특징. 특히 당서열 4위인 의원총회 의장에 흑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줄리어스 와츠 의원(오클라호마·사진)이 선출되는 등 2000년 대선을 겨냥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106회 의회를 이끌어 갈 공화당의 새 지도부는 뚜렷한 지도노선을 가졌다기 보다는 과도기적 성격이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 우선 하원의장에는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해 온 리빙스턴 의원이 선출됐지만 당서열 2위인 하원 원내총무에 재선된 리처드 아미 의원(텍사스)과 서열 3위인 부총무에 재선된 톰 딜레이 의원(텍사스)은 모두 골수 보수주의자로 정평이 높다. 하지만 의원총회 의장에 흑인 의원이 뽑힌 것이나 당서열 5위인 부의장에 여성인 틸리 파울러 의원(플로리다)이 선출된 것은 공화당 내에 서서히 일고 있는 자성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흑인을 비롯한 소수민족 출신과 여성 유권자가 대거 민주당쪽에 표를 던졌던 결과를 두고 공화당내에서는 『지지층의 다양화를 꾀해야만 2000년 대선에서 승리할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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