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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展·허진展/자연에서… 세상속에서… 한국화 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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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展·허진展/자연에서… 세상속에서… 한국화 두 목소리

입력
1998.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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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展 동산방화랑­강렬한 山풍경 破筆의 맛 독특/허진展 예술의전당­해체적 인간군상 새전망 모색강경구(姜敬求·46·경원대 교수) 대(對) 허진(許塡·36·전남대 부교수).

강경구는 자연을 주제로 표현의 방법론을 탐구하고, 허진은 세상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강씨는 자연에, 허씨는 세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서울대 미대의 10년 선후배인 두 사람이 전시를 갖고 있다. 한국화의 차세대로 꼽히는 두 사람의 전시는 한국화의 두 발성을 보는 것 같다.

27일까지 동산방화랑(02­733­5877)에서 7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강씨는 이전 작업에 비해 한결 「풀어진」 그림들을 내놓았다. 카본 느낌의 검은 빛이 나는 북한산그림은 가장 강렬하다. 갈라진 붓으로 만들어내는 독특한 느낌은 「파필(破筆)」의 맛을 전달한다. 호분과 먹을 적절히 사용한 그림은 양감이 살아 있고, 한국화에는 보기 드문 마티에르 느낌까지 들어 있다. 필획이 살아 있는 그의 그림은 한결 팍팍하고, 매운 맛이 있는 북한산풍경을 만들어낸다. 담뱃물을 들인 한지에 먹을 올려 무작위의 느낌을 전달하는 작품도 맛이 독특하다. 소줏잔을 기울이는 친구들, 충무로역의 승하차객을 그린 작품에 예의 사람의 풍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에게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다. 이전에 비해 훨씬 여유있는 산의 풍경은 한국화의 보는 맛을 전달한다.

허씨의 작품은 주제의식이 강렬하다. 첫 개인전 「묵시」에서 시대의 아픔을, 2회 전시 「다중인간」에서 부패한 현대의 모습을, 3회 전시 「달려라 슬퍼맨」에서 전망을 위한 비전을 보였던 그는 이제 네번째 전시에서 또 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기법은 「해체주의적」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현대산수도」 「여로」를 부제로 단 「익명인간」시리즈는 자화상과 자연 인간군상 등 몇개의 화두를 콜라주방식으로 처리,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복원되어야 할 것들과 복원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판에서 전망을 모색하는 그의 작업은 언제나 세상에 귀를 열고 있는 신세대 한국화작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세로 2m44㎝, 가로 12m65㎝의 초대작 「익명인간­현대십장생도」등 대형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직한 작가정신이 든든하다. 25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 5전시실(02­580­1645).<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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