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면대화 공개’ DJ 질책 정국 풀리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면대화 공개’ DJ 질책 정국 풀리나

입력
1998.11.19 00:00
0 0

◎金 대통령 “사실여부 차치하고 유감”/파문진정불구 司正향방이 최대변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8일 여야 총재회담의 이면대화를 공개한 국민회의 지도부를 질책함으로써 꼬일듯하던 정국은 일단 풀리는 기미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김대통령이 사실여부를 차치하고 총재회담에서 나눈 얘기가 보도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조세형(趙世衡) 국민회의총재대행도 간부회의에서 『단순히 보고차원에서 얘기했는데 (당대변인이) 공개했다』고 해명하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이에 한나라당도 격한 감정을 추스르며 조대행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쪽으로 공세의 날을 누그러뜨렸다.

한나라당은 조세형대행이 16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총재회담에서 한 사람의 구명을 주로 요청했다』고 밝혔을 때만해도 일전불사의 자세였다. 더욱이 김윤환(金潤煥) 의원의 30억원 공천헌금 수수의혹도 터져나오자 『여권이 사정의 고삐를 다시 죄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강하게 표시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한화갑(韓和甲) 총무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 등이 17일 오후부터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설득하면서 강경기류는 누그러졌다.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상임 공동의장인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부총재가 이총재를 방문,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촉구 청원」의 국회통과에 협조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한 대목도 유연한 무드조성에 일조했다.

이처럼 국민회의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나라당에 밝힌 조대행 발언파문의 전말은 「우발적인 실수」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이 회담후 몇몇 수석비서관에게 총재회담의 이면 대화를 얘기한 내용을 조대행이 전해듣고 별 생각 없이 회의에서 말했다는 것이다. 문제된 언론공개도 조대행의 지시가 아니고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국민회의의 설명. 당직자들은 『총재회담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을 독하게 비난하자 정대변인이 완곡한 견제 차원에서 이를 발표한듯하다』고 말했다.

일단 조대행 발언파문은 진정됐지만 정치권 사정은 여전히 정국변수로 남아있다. 특히 검찰 내부에서 비리 정치인의 엄정한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어 사정대상 정치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정치권비리 수사를 무작정 공격할 수 없지만 수위가 예상보다 높다고 판단할 경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국의 불안정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얘기이다.<이영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