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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금융위기’만 오전 3시간 토의/APEC 정상회의­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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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금융위기’만 오전 3시간 토의/APEC 정상회의­이모저모

입력
1998.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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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요청따라 韓·泰 금융개혁 기조연설/DJ,美·中·日 위기극복 책임있는 역할 촉구/정상들 말聯의상 ‘바틱’ 입고 알파벳순 입장제6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8일 오전 오후에 걸쳐 콸라룸푸르 외곽의 사이버뷰 별장에서 열려 정상선언문 발표와 공동기자회견을 끝으로 이틀간 일정을 마감했다.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말레이시아의 고유의상인 바틱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 아시아경제위기 극복방안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전회의에서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의 요청에 따라 추안 릭 파이 태국총리와 함께 8분에 걸친 기조연설을 했다. 김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위기국가의 자구노력, 미 일 중 등 경제대국의 책임있는 역할, 투기성 단기자금에 대한 감시·감독 강화 등이 이번 회의 정상선언문에 중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이 각각 금리인하, 아시아지원자금 제공, 위안(元)화 가치유지 등으로 아시아금융위기 안정에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이들 나라가 이같은 노력을 더욱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바틱 차림의 각국 정상들은 알파벳순으로 회의장에 입장,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대통령은 오부치 일본총리 다음인 8번째로 입장했다. 회의장에는 수행 각료 등이 참석하지 못하고 정상과 통역 1명씩만 입장했다. 각국고위관리들은 옆방에서 화면을 통해 정상들의 토론내용을 지켜보며 회의내용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회의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무역·투자자유화 등 2개 주제를 놓고 토의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토의만으로 3시간여의 회의시간을 모두 소비했다. 김대통령과 추안태국총리의 기조연설을 놓고 토의를 벌인 정상들은 특히 단기자본의 국제적 이동상황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기관을 개편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했으나 고어 미 부통령은 『시한을 두고 성급하게 추진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시한설정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오전회의를 마친 정상들은 오찬을 겸해 다양한 화제로 격의없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정상간의 우의를 다졌다.

김대통령은 오찬전에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고 아키노 상원의원과 자신이 미국 망명중에 나눈 우정을 소재로 환담을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80년대 초반 보스턴 체류시절 아키노 의원이 필리핀으로 귀국하기에 앞서 비서를 통해 애지중지하던 타이프라이터를 선물로 전달했으며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고 회고했다.<콸라룸푸르=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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