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도 소지품 검사/205명 4교시 시작후 풀려나경기 양평군의 한 호텔에서 합숙을 해온 수능시험 출제요원 205명이 「연금생활」 30일만인 18일 풀려났다. 제4교시 외국어영역시험이 시작된뒤 자유의 몸이 된 출제요원은 출제위원(대학교수) 89명, 검토위원(고교교사) 47명, 관리·편집·진행요원 62명, 경비경찰 7명.
출제장소는 이 호텔 6∼9층 4개층 160개 방으로 객실마다 출제교수 1명, 검토교사와 관리요원 각 2명씩 배정됐다.
보안유지를 위해 객실 창문은 이중창으로 봉쇄됐고 엘리베이터는 이들 층에 서지 못하게 했다. 지난 4일 이곳을 격려 방문한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도 예외없이 철저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했다는 후문.
출제위원장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이에 개설된 직통전화를 제외하고는 외부통화도 전면 차단됐다. 부득이한 경우 전화통화를 할 때는 출제위원장의 허락을 받은뒤 경찰 입회아래 관리요원이 대신했으며, 대화내용은 모두 녹음됐다.
음식물 찌꺼기는 막대기로 휘젓는 등 철저한 검색과정을 거친뒤에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고 종이쓰레기등은 비닐봉지에 담겨 고스란히 리조트안에 보관됐다가 시험이 끝난뒤인 이날 오후 한꺼번에 소각됐다.
출제작업이 진행되는동안 출제및 검토위원들은 스트레스 탓인지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말도 별로 나누지 않는 등 몹시 긴장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저한 감시속에 보름만에 출제 작업을 마친 위원들은 1일 이후엔 호텔 부속 간이운동장에서 탁구 배드민턴 실내 골프 다트게임등을 통해 무료함을 달래기도 했다.<손석민 기자>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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