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타도’엔 역부족/쿠르드족연합 INC 등 CIA후원업고 투쟁「타도 후세인」을 내건 이라크 반정부단체들은 이라크 안에는 물론 밖에서도 아직은 큰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철권 통치로 국내에서 뿌리뽑힌 탓도 있지만, 해외 망명 반정부 단체들마저 대부분 사분오열돼 있기 때문이다. 후세인에 필적할 「대표 선수」나 조직적인 혁명 세력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현재 73개 반정부 단체가 요르단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아랍권과 독일 영국에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후원으로 반후세인 연합전선을 구축, 정부전복과 후세인 암살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단체는 이라크 민족회의(INC).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을 중심으로 남부 시아파, 집권 수니파 내 반후세인 세력 등 30여개 단체가 92년 결성했다. INC는 북부 쿠르드지역 내 아르빌에 거점을 확보하고 95년과 96년 두차례 후세인 제거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 단체를 이끄는 쿠르드족 양대 파벌 간의 불화로 희생만 치렀다. 쿠르드민주당(KDP)이 96년 3월 라이벌 관계인 쿠르드애국동맹(PUK)을 축출하기 위해 후세인 정권과 손을 잡음으로써 거사는 실패하고 수백명이 처형됐다. 현재 미국은 상당한 군사력을 갖고 있는 이 두 단체를 화해시켜 다시 후세인 타도 투쟁의 선봉으로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한 군장성이 중심이 된 이라크국민화합(INA)도 나름대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단체. 걸프전 이후 영국첩보기관(MI6)의 지원으로 결성돼 요르단의 암만에서 활약중이다. 이 단체는 96년 6월께 CIA를 등에 업고 이라크내 장성들과 결탁, 후세인을 암살하는「궁정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사전에 발각됐다.
이같은 암살시도에 맞서 후세인은 차남인 쿠사이를 대통령 경호실장에 앉혔다. 또 10만명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와 이중에서 다시 선발된 1만여명의 개인 경호부대로 철벽 보호망을 구축하는 한편, 반대 세력 제거에 힘을 쏟고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