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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전염 가장 큰 매개체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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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전염 가장 큰 매개체는 ‘손’

입력
1998.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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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강관리 수칙·독감예방주사 맞아라

·자주 환기하라

·가습기청소 철저히

·손 자주씻고 충분한 휴식

계절이 바뀐다고 건강관리의 큰 원칙이 변하지는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과 휴식, 적당한 영양섭취는 1년내내 바뀌지 않는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자동차가 고속도로로 나가려면 타이어 압력을 높이듯이, 계절의 변화는 우리에게 조금은 다른 요구를 하기도 한다.

겨울의 대표적 질병은 독감 감기 천식등 호흡기질환. 빙판길이나 눈으로 인한 사고,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따른 뇌졸중, 동상, 계절성 우울증도 많이 생긴다. 일조량 감소로 인해 날씨가 추운데다 건조해진 탓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몸의 순발력과 지구력을 유지해주는 근육과 신경이 위축된다. 사람들은 자연히 추위를 피해 밀폐된 실내생활을 하게 된다. 밀폐된 실내에는 미세한 먼지나 오염물질이 들어차기 쉽고, 감기바이러스가 있는 사람이 들어오면 쉽게 전파된다. 실제로 최근 사무실의 밀폐와 난방으로 인해 독감 전염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건조한 날씨는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나 먼지에 대한 방어능력을 떨어뜨린다. 겨울에 감기나 독감이 많은 이유가 추위 때문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근본원인은 바이러스의 침범이다. 추위로 면역능력이 떨어진데다 건조한 공기로 인해 인체 방어벽이 허술해지고 공간이 밀폐됨에 따라 전파가 더 쉬워져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 몸에는 환경 변화에 따르는 적응력이 있다. 위에서 열거한 원인들에 대해 조금의 조치만 취해도 큰 도움이 된다. 겨울철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첫째,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독감 예방접종. 과거엔 값이 비싼데다 부작용도 있어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를 주대상으로 접종했으나, 요즘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값싼 백신이 공급돼 건강한 사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00%는 아니지만 상당한 예방효과가 있고 독감에 걸려도 강도를 줄여준다.

둘째, 적당한 난방과 함께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최근 많은 빌딩이 화학제품을 실내 장식이나 가구로 사용하면서 밀폐의 정도가 심해졌다. 여기에 흡연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일부 빌딩은 공기오염을 줄이려고 공기청정기를 쓰는데 공기청정기는 가벼운 먼지 입자를 제거할뿐 무거운 물질은 제거하지 못한다. 또 필터 청소를 게을리하면 오히려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셋째, 가습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연구결과 가습기 사용자들에게 호흡기 감염사례가 더 많았다. 가습기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세균이 증식했기 때문이다. 가습기는 난방 시작과 동시에 사용하되 청소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실내에 젖은 수건이나 화초 수족관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넷째,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감기를 전염시키는 가장 큰 매개체는 자신의 손이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사람 바로 옆에서 생활해도 손만 잘 씻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적다. 충분한 수면은 우리 몸이 감기와 대항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감기가 회사 내에 유행하거나 몸에 한기를 느끼기 시작하면 퇴근 후 만사 제쳐두고 쉬어야 한다. TV도 끄는 게 좋다.

다섯째, 적극적인 사고와 활동이 필요하다. 혹한기가 아니라면 규칙적인 운동과 외출로 근육과 신경에 활력을 불어넣자. 겨울에 증가하는 우울증은 일조량 감소와 관련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증상이 가볍다면 적극적인 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허봉렬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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