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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군단 또다시 ‘의병’ 역할(증시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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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군단 또다시 ‘의병’ 역할(증시 포커스)

입력
1998.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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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연속 1,592억 순매수/외국인 960억 매도와 대조/“상투잡는다” 일부 우려도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백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메우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사기를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개미군단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떠받치는 「의병」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개미군단 얼마나 사들였나

16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27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상승세가 한풀꺾인 6일 이후 14일까지 연 8일간 주식순매수를 기록, 총 1,59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고객예탁금도 14일 현재 3조원대를 넘어섰다.

김성권(金聖權) 한화증권리서치센터팀장은 『한자릿수 금리를 더이상 견디지 못한 개인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초까지 연일 주식을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은 엔화가 120엔대로 올라서고 걸프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자」주문을 거둬들였다. 7일 이후 외국인들은 14일까지 총 9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외국인투자자들이 떠난 증시에서 주가를 떠받쳤던 국내투자자들을 빗댔던 「의병」이라는 표현이 증시에서 다시 나오고 있다.

■종목도 「개미종목」 강세

외국인이 증시를 주도할때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기업규모가 크고 주가가 높은 이른바 「황제주」들이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승 종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2일 증시에서 지방은행 고무 조립금속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주 역시 상한가가 속출하며 상승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주가가 낮고 유통물량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개미종목」이라는 점. 가격대별로도 주가 5,000원미만 주식은 전체 주식수의 55%를 차지하지만 12일 거래량은 73%에 이르렀다. 반면 2만원이상 고가주는 10%를 차지함에도 거래비중은 2.7%에 불과했다. 중소형 저가주식이 인기를 끌면서 주가지수는 떨어져도 상승종목이 속출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6일의 경우주가는 전날에 비해 1.90포인트가 떨어졌지만 상승종목은 무려 518개에 이르렀고 하락종목은 283종목에 불과했다.

■위험성은

『주가가 다시 급락하면 개인들만 상투를 잡고 손해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에는 긍정론이 우세한 편. 아직 주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해외여건이 개선돼 외국인 투자가 재개되면 주가상승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다시 대형우량주가 주목받게 되며 기업내용을 보지 않고 무턱대고 저가소형주라는 이유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 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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