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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APEC 참석­경영자회의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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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APEC 참석­경영자회의 질의·응답

입력
1998.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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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관리 좋아서 받은건 아니지만 환란 벗고 구조조정”김대중 대통령은 16일 오후 콸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회의(APEC BUSINESS SUMMIT)에 참석, 영어로 기조연설을 한 뒤 참석 기업인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한 젊은 기업인으로부터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를 받는 방법밖에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좋아서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 길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결과적으로는 IMF관리하에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있고, 외환위기도 일단 벗어났다』며 『IMF관리체제가 아니었으면 각 분야의 구조조정과정에서 대내외적으로 저항에 부딪쳐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연설을 했던 하워드 호주총리는 보충답변에 나서 『한국이 IMF관리에 훌륭히 대응했다』며 『호주가 한국에 대한 금융지원에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은 한국이 무너지면 호주도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응원했다.

김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한 기업인이 투기성 헤지펀드 규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자칫하면 자본의 흐름을 막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한 뒤 『그러나 무방비로 있어선 안되고 사전정보교환과 미 일 유럽연합(EU) 등의 금융지원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또 클린턴 대통령의 불참에 대한 논평을 주문받고 『클린턴 대통령이 못 온 것은 유감이지만, 못 온 클린턴 대통령 자신도 유감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김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 앞서 중국을 방문한 탓인지 중국 국영기업인들이 김대통령의 연설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대통령의 답변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현재현(玄在賢) 동양그룹 회장 등 한국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선진국의 금융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개혁과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개혁이 우선돼야한다는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콸라룸푸르=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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