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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금강개발 사장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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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금강개발 사장 답사기

입력
1998.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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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닫혔던 땅/평온한 표정 일행 맞아/매끄럽게 다져진 등산로/“오르면 오를수록 전율”15일 오전 11시께 분단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가장 멀다는 북한땅을 밟는 첫 느낌은 북녁 땅의 흙이 다르지않다는 조용한 감격이었다. 북측 도선사의 사정 등으로 예정보다 3시간 정도 늦어졌지만 50여년동안 닫혀있던 북녘땅은 아무일 없었던 듯이 평온한 표정으로 우리 일행을 맞았다.

장전항의 첫인상은 현대의 저력을 통해 일궈낸 이번 사업에 대한 북한측의 열의였다. 군함이 장전항 한켠에 그대로 보이고 군함들이 오가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바지선들이 섞여있었다.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하면서도 북한측 사람들의 잘해보겠다는 무언의 성의를 느낄 수 있었다.

현대그룹 원로와 사장단은 1호차를 타고 움직였는데 도보거리가 가장 길어서 문제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구룡폭포 코스를 먼저 택했다. 구룡폭포를 오르는 초입에서는 관광객모집 주체인 입장에서 걱정이 앞섰다. 설악산과 별다를 게 없는데다 인프라도 부족한 상태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금강산은 오를수록 진면목을 선보이면서 이런 우려를 순식간에 찬탄으로 바꿔놓았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었다. 구룡폭포를 오르면서 기암절벽속에 폭포와 소(沼)의 향연이 펼쳐졌다. 관광코스는 북한측과 현대건설의 준비작업으로 아주 매끄럽게 다져진 상태였다. 70줄에 들어선 김영주(金永柱) 한국프랜지회장 등 원로들도 거뜬하게 코스를 소화해내면서 노인들에 대한 우려를 씻어주었고, 날씨마저 포근해 성급한 젊은 사람들은 반팔차림으로 나설 정도였다.

구룡폭포에서 선녀와 나뭇꾼 전설의 무대라는 상팔담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니 벌써 오후 4시. 온정리 현대건설 직원식당에서 곰탕과 배에서 가져온 반찬으로 허기를 때운 뒤 사장단들만 만물상코스를 버스편으로 돌았다. 웅장한 산세에 넋을 빼앗겨 시간이 멈춘듯했지만 산중에 해가 짧아 오후 6시쯤에는 배로 돌아와야했다.

인프라에 익숙한 관광객들은 혹시 불편할 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을 그대로 보존했다는 것은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호텔과 리조트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도 자연미를 살리는 형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들이 사장단들 사이에서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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