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라는 시간은 인류 역사의 긴 강줄기로 보면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중 양국에 있어 6년은 거대한 장벽을 넘어 여러가지 성과를 거두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외교적 관례에서 볼때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불과 6년전만 하더라도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남조선」이라고 불리는 「낯설고 요원한」나라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활 속 어디에서든지 「현대」「삼성」「LG」의 제품과 광고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 도시의 거리 곳곳에서 한국 유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등 중국 국민들은 진정으로 큰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실 처음에는 한국에 와있는 중국인들이 이렇게 많으리라고 상상도 못하였다. 나는 한국에 온 뒤 한국외국어대의 초빙교수 다섯 분등 많은 중국의 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정부관리, 문화계 인사, 언론인, 사업가 등이 줄이어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인에게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뒤 서울과 제주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과 유학생은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7월 양국간 유학생 상호 파견협정에 따라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된 중국대학생 20여명이 이미 경희대에서 꽉 짜여있으면서도 유쾌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동시에 나는 또한 한국의 「중국어붐」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중국어는 이미 영어 다음으로 일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외국어가 되었다. 외대 중국어과만 보더라도 학부생과 석·박사반이 700여명에 이른다. 비록 경제위기 상황이지만 중국어과를 지원하는 수험생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방문 전날 밤, 나는 외대 통역대학원의 한중과(韓中科) 학생, 경희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푸단(復旦)대학 한국어과 학생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어로 또는 중국어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두가 함께 잔을 들고 건배했다. 『김대통령의 중국방문 성공을 위하여! 한중간 영원히 변치않는 우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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