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年소비증가율 한국 10.4% 미국 1.8%/효율성 높은 제품개발/정부·소비자 눈 돌려야우리나라에서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기·가스등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가급적 절약하려 실천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가정용 전기제품이나 사무용기기, 자동차등을 구입하면서도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찾기보다는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우선 염두에 둔다. 반면 선진국 소비자들은 단 1%라도 전기를 아끼는 제품에 찬사를 보내고 그런 제품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자연히 기업들은 에너지절약형 제품 개발에 많은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과 국민들은 경제규모 및 소득수준에 비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한다. 87∼96년중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7.9%지만 에너지소비증가율은 10.4%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1%의 성장률을 보이는 동안 에너지소비증가율은 1.8%에 머물렀고, 독일은 3.6% 성장률에 에너지소비는 0.5%가 줄어들었다.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물론 「에너지효율성」에 대한 정부와 소비자의 무관심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기생산·자동차연료·난방등에 필요한 원유·가스·석탄등 에너지원중 98%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전체 에너지원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60.5%에 달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독일은 가스·태양열·풍력등 다양한 에너지원 개발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선에 불과하다.
과도한 에너지 수입비용은 국제수지에서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95년도 수입에너지원은 186억달러어치(수입의 13.8%)를 차지했으나 97년도에는 271억달러어치(〃 18.8%)로 증가했다.
에너지절약은 국내·세계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3%는 에너지소비로부터 발생한다. 현재의 에너지소비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0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래 환경재앙을 막기 위해 국제기구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국의 환경규제를 뚫고 우리 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물론 IMF사태로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에너지절약시책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형식적 차원에 그치고 있는 고효율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이에 못지 않게 같은 조건이라면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입해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의식 확산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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