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비자가 뽑은 ‘에너지 구두쇠’/에너지 위너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소비자가 뽑은 ‘에너지 구두쇠’/에너지 위너상

입력
1998.11.16 00:00
0 0

◎한달 정밀심사 17개 위너 선정/내일 프레스센터서 시상·전시일상생활에서 전기를 단 1W라도 아껴보려 노력하는 것은 불황을 이기는 지혜요, 국가적 과제인 에너지총량을 줄이는 첩경이다.

한국일보사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송보경·약칭 소비자모임)과 공동으로 제정한 에너지위너상(Energy Winner Award)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과연 어떤 제품이 에너지효율상품인지 알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제시해주는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공산품에 대한 환경규제의 벽을 갈수록 높여가고 있는 선진국 수출시장을 뚫기 위해서도 초절전형·초효율형 상품개발은 절대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너지위너상은 기업들의 효율형 제품 개발을 북돋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모임은 올 9월14일부터 10월8일까지 에너지위너상에 대한 각 기업들의 신청을 받았다. 이어 국내 최고의 에너지분야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10월9일부터 11월4일까지 서류 및 실물·현장 정밀실사를 거쳐 수상제품을 결정했다.

특히 서로 다른 분야의 17개 에너지위너들을 놓고 「올해의 에너지 대상」및 「에너지효율상」「에너지기술상」「에너지절약상」을 선정하는 최종심사에서는 2시간여동안 격론을 펼쳤으며, 결국 투표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엑센트린번엔진을 대상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들은 현대의 독자개발 린번엔진이 정부공인시험에서 기존 엔진들보다 효율이 현격하게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경부고속도로 주행 공개테스트에서도 중간급유 없이 왕복주행한 사실 등을 높이 평가했다. 또 삼성서울병원을 관리하는 삼성에버랜드는 끊임없는 에너지 절약 노력과 관련설비 투자를 통해 전년보다 20%의 에너지절감을 달성해 건축물 개보수부문 에너지위너 및 에너지효율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녹색기기 부문에서는 ▲제품의 독창성 ▲경제성 ▲잠재력 ▲내구성 ▲기술적용의 적합성 등이 주요 평가기준이 됐다.

컴퓨터 관련기기 중 주목을 끈 것은 「라인테크 컴퓨터 절전기」.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자들은 2∼3시간씩 모니터를 켜놓은채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다. 적외선감지형으로 개발된 이 절전기는 사용자가 자리에서 뜨면 모니터가 꺼지고 자리에 다시 돌아오면 켜지게 돼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녹색조명부문에서는 63빌딩을 관리하는 대한생명이 종전 조명기구들을 고효율형광등 및 전자식 안정기, 고조도 반사갓, 고효율 외곽등으로 교체하는등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점이 인정돼 건물개보수부문 에너지위너 및 에너지효율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에너지위너상을 받은 기업체들은 앞으로 1년동안 「별」모양의 에너지위너 로고를 상품 자체 또는 홍보물에 부착하는등 제한없이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소비자모임은 17일 하오 3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시상식 및 전시회를 연다.<조철환 기자>

★에너지위너상 전반사항·전시회 관람 문의:소비자모임 (02)739­5441, 5530.

□에너지위너상 수상 품목

▷녹색기기◁

◆가전기기

·TV­삼성전자 명품 플러스 CT­201F,CT­2138H

·냉장고­LG전자 디오스 R­S76AZ

·VTR­LG전자 LV­40,LV­20

◆사무기기

·컴퓨터­LG전자 멀티넷 800

·컴퓨터절전기­라인테크 절전기

◆산업기기

·모터류­서울모타 수중모터펌프

◆보일러

·가정용­경동 콘덴싱가스보일러

·산업용­대열 콘덴싱가스보일러

▷녹색조명◁

◆건물(고효율조명 적용)

·개보수부문­대한생명 63빌딩

·신축부문­문유현전기설계사무소(과천 코오롱빌딩 조명설계)

◆조명기기

·형광등­금호전기 참라이트

·등기구­미미전자 광크린조명기구

▷고효율자동차◁

·현대자동차 엑센트 린번

▷그린빌딩◁

◆건축물

·개보수부문­삼성에버랜드(삼성서울병원 효율관리)

·신축부문­대우건설(대우건설기술硏 시공)

◆건축자재

·(주)금강 크린매트 단열재

·(주)세이크 알루미늄 우레탄 덕트판

◎에너지 대상/현대자동차 엑센트 린번/기존 엔진보다 연료 10%이상 줄여

현대자동차가 개발해 엑센트에 적용하고 있는 린번(Lean Burn·희박연소)엔진은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이 엔진은 일반엔진에서 14.5대 1 수준인 공기와 연료 혼합비율을 24대1까지 높여 기존 엔진보다 연료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저속 주행이나 급발진 단계에서는 공기와 연료 비율을 일반엔진 수준으로 유지하되 속도가 일정 단계에 이르면 컴퓨터제어장치가 공기의 비율을 높여줘 연료를 절감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일반엔진을 장착한 1,500㏄급 승용차의 연비는 ㎞당 15∼16ℓ수준이나 이 엔진의 공인연비는 ㎞당 18.9ℓ에 달한다.

이 엔진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동급차종 대비 15% 이상 저감하고 다른 대기오염물질도 5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대가 독자개발한 이 기술은 탄화수소 및 일산화탄소 배출수준을 미국의 강화규제인 TLEV를 만족시켜 우리나라 승용차 수출을 늘리는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실시된 언론공개테스트에서는 이 엔진을 장착한 엑센트와 아반떼가 모두 서울­부산, 서울­광주간을 중간급유없이 왕복주행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연구자료 문의(0331)289­5430<이재열 기자>

◎심사평/박이동 심사위원장/“수상 기업들에 큰도움 됐으면”

『마치 긴 마라톤을 끝낸 기분입니다』

국민들의 에너지절약의식 고취와 에너지효율상품 보급 확대를 위해 제정된 에너지위너상(Energy Winner Award)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이동(朴伊東·성균관대 명예교수·66) 박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탈락자들이 수긍할만큼」 정확하고 공정하게 심사하기 위해 전체 심사위원들이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객관적 심사를 위해 박위원장이 심사위원들과 함께 만든 틀이 「분야별 평가 배점표」. 각 분야마다 제품의 구현성, 에너지절약 효과, 대량 보급의 가능성, 제품의 경제성, 독창성등 항목을 분류하고 각 항목마다 평점을 부여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상품을 에너지위너로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에너지위너상의 분야가 가전제품, 사무용기기, 빌딩, 건자재등으로 판이하게 달라 각 분야별 특성에 맞도록 기준을 조정하는 작업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박위원장은 말했다.

그는 『에너지위너상을 받은 기업들이 홍보도 많이 하고 제품에도 로고를 부착해 다른 경쟁상품보다 매출이 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단 올해 에너지위너상을 받았더라도 에너지가 단 1W라도 더 절약되는 기술을 새로 적용하지 않으면 내년에 자동으로 다시 상을 받는 제품은 없을 것이라는게 박위원장의 설명이다.

박위원장은 국내 에너지분야에서 최고의 원로로 손꼽힌다. 태양에너지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지금도 한국에너지공학회 고문, 에너지관리공단 자문위원, 녹색에너지가족운동 운영위원장을 맡아 에너지효율화사업을 위해 젊은 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를만큼 바쁘게 뛰고 있다.<조철환 기자>

◎에너지 효율상/삼성에버랜드 삼성병원/전력 11% 등 연 6억원 이상 절감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서울병원을 관리하면서 다양한 에너지효율화사업을 통해 총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도시가스 36%, 전력 11.5%, 물사용량 3.1%등 연간 총 6억5,000만원 규모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실적을 거뒀다.

병원건물은 의료용시설로 24시간 운전체계를 유지해야 하고 환자의 치료, 수술, 문진 등의 의료활동 지원으로 에너지가 많이 사용되는 특성이 있다.

삼성에버랜드 빌딩엔지니어링 사업부는 병원의 환경관리를 위해 실내환기시설의 경우 전체 공기를 배출시키는 전공기 배기방식(All air exhaust)을 채택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에서 환기구를 통해 열이 많이 방출되는 점을 감안해 배열을 회수해 다시 열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또 에너지사용량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설비시스템 운영방식을 개선하는 한편 조명설비에 스케줄제어방식을 활용하고 절수형 자동개폐수전으로 물사용량을 줄이는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자료 문의 (02)759­1530<최연진 기자>

◎에너지 기술상/경동 콘덴싱가스보일러/연료비 30% 절약 ‘유럽서도 인정’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배기가스가 갖고 있는 열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일반보일러보다 열효율을 20% 이상 높인 보일러다. 24평형 주택의 경우 이 보일러를 사용하면 같은 종류의 다른 상품보다 대당 월평균 1만6,000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연소배기가스로부터 열을 회수하고 이 때 생성되는 응축수를 배출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을 일반보일러보다 훨씬 높이게 된다. 특히 실제 사용 조건에서는 연료비가 30%정도 절감된다. 일반보일러의 효율은 85% 수준이나 이 보일러는 98% 이상이며 열교환기를 특수알루미늄등으로 제작해 15년 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혼합연소버너 채용으로 일산화탄소와 질산화합물 배출량을 현저히 줄인다.

최근 네덜란드에 콘덴싱보일러의 핵심부품인 열교환기를 3,000만불 어치 수출하는등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소비자상담 (02)561­3651 (0333)668­6564<배성규 기자>

◎에너지 절약상/대한생명 63빌딩/절전형 조명설비 교체 등 ‘모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업무·관람등 복합시설인 63빌딩은 1986년 준공된 건물이다. 설계 당시의 기술수준이나 건축설계 특성상 최근 완공되는 건물보다 에너지를 다량 소비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빌딩을 관리하는 대한생명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명설비를 에너지절약형으로 교체하고, 광고물(네온사인, 간판) 가동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설비시스템을 개·보수하는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승강기 설비의 운전속도를 경감시키고 공조설비 운전시간 조정·사무실 실내온도 조절·지하수 재사용등 총체적인 에너지절약작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97년 8월 기준으로 가스소비량이 18%, 전기소비량이 9% 줄어드는등 연간 2억5,000만원의 절감효과를 기록했다. 또 지하수 재사용으로 연간 9,500만원, 쓰레기 자원화·에너지절약 캠페인으로 연간 6,700만원을 절감하는등 모범적인 빌딩 에너지절약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견학등 문의(02)789­8945<배성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