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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사환서 증권사 경영주로/세종기술투자 김형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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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사환서 증권사 경영주로/세종기술투자 김형진 사장

입력
1998.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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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읽는 투자가’/‘회사채선물’ 막대한 차익/동아증권 인수 흑자 반전/IMF 이용 순이익 170억올 7월 동아증권(현 세종증권)을 인수한 김형진(金亨珍·40) 세종기술투자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1년을 도약의 지렛대로 삼은 흔치 않은 사람이다. 중졸사환에서 출발해 금융 전문경영인의 꿈을 키워온 김사장이지만 IMF가 없었더라면 꿈은 늦춰졌거나 무산될 수도 있었다.

올해초 대기업인 D사는 여느 회사들처럼 30%를 훨씬 웃도는 회사채수익률을 제시해도 인수하겠다는 금융기관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었다. 김사장은 D사에 제안, 「3개월뒤 연 25%의 수익률로 회사채 ○○○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굳이 이름붙이자면 회사채 선물거래인 셈이다. 금리가 천정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상황에서 김사장의 제의는 위험천만의 도박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3개월뒤. 금리는 10%대로 급락했고 김사장은 계약대로 회사채를 인수, 25%의 높은 금리를 고스란히 챙겼다. 김사장은 『비즈니스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말로 투자비결을 요약한다. 그는 『80년에도 한때 금리가 30%위로 치솟았지만 1년6개월만에 금리가 13%대로 떨어졌다』고 상기시켰다. 금융기관들의 주인이 바뀌는 것까지도 비슷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자금난에 허덕이던 유일반도체 주식 25만주를 사들여 경영에 참여, 1년만에 정상화시킴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냈다. 세종증권 역시 지난달 56억원 흑자를 내는 등 인수이후 흑자로 반전했다. 시장흐름을 읽는 이같은 투자로 그는 올들어서만 1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김사장의 성공은 입지전적인 인생에서 쌓인 경험과 기반에서 비롯된 것. 그는 전남 장흥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상경, 법무사무소 사환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방송통신고를 마치고 임시서기보시험에 합격, 등기소 공무원으로 일하며 채권의 유통구조를 익혔다.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24살의 나이에 81년 명동바닥에 사무실을 차린 뒤 국공채도매에서 출발, 양도성예금증서(CD) 특수채 회사채 전환사채(CB)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비제도권뿐 아니라 제도권 금융계에서도 신뢰를 쌓아왔다.

어깨너머로 듣고 독학으로 익힌 이론과 실무는 어느 전문가에도 뒤지지 않아 복잡한 거래일수록 자신이 직접 담판을 짓는다. 그가 일반 증시투자가들에게 권하는 투자원칙은 단순하다. 『피어나는 젊은 산업에 투자하되 회계가 투명하고 구조조정이 끝난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라면 증권저축이나 청약예금에 드는게 현명할 겁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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