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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외평채값 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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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외평채값 관리하라

입력
1998.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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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物 中·泰보다 등락 심해… 헤지펀드 ‘장난’에 노출/금리 뛸땐 정부가 투자자 입장서/외국기관 통해 가격조절 나서야/中·브라질 등 이미 시행 ‘국제 관행’「외평채 가격안정을 위해 외환당국이 관리에 나서라」

러시아 모라토리엄 이후 폭등했던 가산금리가 최근 하락하고는 있지만 외평채는 헤지펀드의 공략대상이 되기 쉽고 가격등락도 심한, 구조적으로 불안한 채권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따라서 한국의 대외신인도와 직결되는 외평채 금리안정을 위해 외환당국이 외국 기관투자가(투자은행)들을 통해 직·간접적 가격관리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널뛰기하는 외평채금리

한국 태국 중국등 3개국의 10년만기 채권중 우리나라 외평채가 가격등락이 가장 심하다. 러시아 모라토리엄 전후인 7월말에서 8월말까지 외평채 가산금리는 5.65%포인트(4.35%포인트→10.10%포인트)나 급등한 반면 태국채권은 5.10%포인트(4.60%포인트→9.70%포인트), 중국채권은 2.20%포인트(2.30%포인트→4.50%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떨어지는 폭 역시 외평채가 가장 커 아주 불안한 가격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헤지펀드에 쉽게 노출된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모라토리엄 직후 외평채 금리급등은 「쇼트세일(Short Sale)」로 불리는 헤지펀드들의 장난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쇼트세일이란 금융기관들로부터 외평채 실물을 빌려 마구 매각, 값을 떨어뜨린 뒤 싼 값에 되사 갚음으로써 차익을 먹는, 헤지펀드들의 전형적인 공격방식이다.

헤지펀드들의 공략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외평채 유통물량(40억달러)이 많기 때문. 이 관계자는 『신흥시장채권이 양적으로 풍부할 경우 헤지펀드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된다』고 말했다.

■가격관리의 필요성

비록 가산금리가 내려갔지만 외평채는 이같은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언제라도 폭등위험이 잠재해있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평채 금리가 너무 오를 경우 정부가 투자자입장에서 사들여(Buy­back) 가격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국제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외평채 가격을 관리하려면 결국 외환보유고를 써야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보유고를 늘려야 할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브라질등 상당수 개도국들이 자국채권 가격안정을 위해 매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물 채권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중국정부(중앙은행)가 자국은행을 통해 채권가격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인데 국제금융계는 중국정부가 보유한 자국채권규모가 총발행물량의 최고 75%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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