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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사원 채용 겉돌고 있다/지원금 등 정부대책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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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사원 채용 겉돌고 있다/지원금 등 정부대책 미흡

입력
1998.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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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회피노력과도 상충/정부 8,000명 요청에/재계 1,500명 채용 불과대졸 미취업자를 위한 인턴사원제도가 정부지원책 미흡과 재계 채용기피 등으로 겉돌고 있다.

기업들은 인턴사원을 채용할 경우 해고회피노력에 상충되는데다 까다로운 훈련기준 및 낮은 지원금액 등으로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과 제도정비에 늑장을 부려 인턴사원 확대는 말따로 행정따로의 「말 잔치」에 그치고 있다.

■주요 그룹 인턴채용 현황

전국경제연인연합회가 13일 발표한 「인턴사원제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6월이후 현대 대우 등 12개 그룹이 1,060명을 뽑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 244명, 대우 164명, LG 265명, 한진 137명, 한솔 23명, 효성 6명, 동양 22명, 대상 160명, 아남 39명 등으로 집계됐다. 또 현재 인턴사원 채용을 확정한 그룹은 SK 200명, 한진 277명, 동양 17명, 새한 20명 등 514명이었다. 인턴사원을 채용했거나 확정한 규모는 1,500여명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채용을 검토하는 그룹으론 대우가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00명, 삼성 200∼300명, 두산 100명 가량이다.

그러나 이같은 채용규모는 정부가 7월 제1차 정부­재계간담회에서 30대 그룹과 10대 공기업에 200명씩 모두 8,000명의 인턴채용을 요청했던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왜 뽑기를 주저하는가

기업들은 인턴사원 채용시 무엇보다 해고회피노력과 상충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경련 최정기(崔頂基) 차장은 『인턴사원은 해고회피노력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될 수 있다』며 『이미 해고를 실시한 경우에도 해고자 우선 재고용 의무노력을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을 빚을 수있다』고 밝혔다. 또 인턴기간 종료후 채용이 안된 인턴사원과 법률적 다툼소지가 있고, 정부의 실제 지원금액이 미미해 인센티브가 없다고 기업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현행법상 인턴사원 채용업체는 현장훈련과 집체훈련에 대해 각각 최대 37만원, 8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나 실제지원금액은 이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D기업은 집체훈련비용으로 14만원, L기업은 현장훈련비로 3만∼5만원을 받았다.

■재계의 인턴사원 채용확대 방안

재계는 인턴사원제는 기존 직업훈련제도의 틀안에서가 아닌 독자적인 실업대책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절차간소화를 위해 국내인턴은 50만원, 해외인턴은 50만원에다 항공료와 체제비를 정액지급할 것을 건의했다. 전경련은 인턴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고, 지원금도 5대 그룹은 30만원, 6대 이하 그룹은 50만원씩 차등지급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고용여력이 취약한 상황을 감안해 해외인턴제에 대한 지원을 강화, 실업대란을 국제인력 양성의 기회로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재계는 정부의 지원조건이 구체화한다면 인턴사원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인턴사원을 뽑은 현대와 LG는 추가채용을 검토중이고, 아직 관망중인 쌍용 한화 금호 등 19개 그룹도 적극 추진한다는 반응이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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