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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중국 방문­내외신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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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중국 방문­내외신 기자회견

입력
1998.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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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제특사 오면 못만날 이유없어”/장 주석과 북한문제 폭넓게 논의/韓中 긴밀교류로 한반도평화 협력/鄭 회장 방북은 햇볕정책의 성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장 서대청에서 열린 내외신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와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 양국관계전망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남북관계에서 장주석이 건설적 역할을 다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는 없었나.

『어제 회담에선 북한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나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 어제 나는 장주석에게 우리의 대북3원칙을 되풀이해 설명했고 대한민국과 내가 어떠한 악의적 태도를 갖거나 북한을 해치려는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니 장주석은 더한층 믿음을 튼튼히 하는 게 좋다고 말씀했다』

­최근 동북아 4개국의 순회정상외교가 활발한데, 그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반도 주변 4강과 한국 등 5개국의 정상회담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의 상호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경제적 난관을 타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세계 도처에는 지역간 협력기구가 있으나 동북아에만 없다. 상시적으로 관심사와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나는 3년전 3단계 통일방안이라는 책을 내면서 남북한을 포함한 미 일 중 러 6자간의 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구를 제의했었다』

­북한 정세를 어떻게 보는가.

『지난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 취임 후 후계작업이 완결됨에 따라 북한상황이 안정된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이 군사적 입장을 강화하는 것은 일관된 것으로 이번 인민대회를 계기로 약간의 입장변화가 보인다.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이 안보와 화해·협력의 방향에 긍정적 조짐으로 보고 잘 발전되도록 할 것이다』

­장주석과의 회담에서 합의한 정치, 안보분야의 협력을 어떻게 구체화할 생각인가.

『양국 수뇌뿐 아니라 국회 정당 청소년 문화인 학자 등 전체 분야의 교류가 추진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정책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협력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방콕협정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적극 지지했으며 장주석과 아시아의 경제발전 및 세계평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다. 국방분야에서는 차관급인 대화채널을 장관급으로 격상시키자고 제안했으며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 안정을 유지하는게 필요하다』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결과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나.

『햇볕정책의 성과라고 내가 직접 주장은 하지 않았다. 정회장의 방북결과를 보고 세계 각국과 중국 외교지도자들이 햇볕정책의 성과로 본다는 얘기가 있다. 어찌됐건 정부끼리는 대화가 안되고 민간간 대화가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실행되고 있다. 잠수정 침투와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를 발사하는 등 부정적인 요소도 많았다.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북한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일관되게 대북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런 성과의 하나가 아닌가 여겨진다』

­북한의 경제대표가 한국에 온다면 직접 접견, 최고의 대우를 해주실 의향이 있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파견하는 그런 대표가 오고, 중요한 임무를 띠었다고 한다면 우리로선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거는 기대는 무엇인가.

『이번 회의에서 큰 관심사항은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에 APEC이 무엇을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것은 역내 회원국의 기대와 APEC의 향후 효용성을 좌우할 것이다. 이번 APEC에서 선진국들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하고 시장개방을 약속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베이징=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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