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미화 등 판매 불티일본 서점가에 「극우」가 판치고 있다. 경제불안의 책임을 미국에 돌려 「일본 책임론」을 피하거나 태평양전쟁을 미화한 책이 잇따라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대표주자는 7월10일 발매 이래 45만부가 팔린 「전쟁론」과 9월말 발매 이래 23만부가 팔린 「선전포고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경제」.
「전쟁론」은 격주간 시사정보지 「사피오」에 연재된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만화를 단행본으로 묶은 것. 그림보다는 자기 주장을 담은 글이 많은 독특한 만화를 그려 온 고바야시는 이 책에서 태평양전쟁이 「대동아 공영권」을 겨냥한 아시아 민족 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쟁은 외교의 연장일 뿐 무조건 죄악시할 것이 아니다」며 「전쟁은 사랑과 용기, 자기희생의 감동을 연출하고 긍지의 소중함을 일깨운다」고 예찬하고 있다. 「한일합방은 조선 최대정당인 일진회가 원했고 세계가 인정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보수파의 대표적 논객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의 「선전포고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경제」에서 저자는 「아시아와 일본의 경제위기는 미국의 음모와 아시아 지배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 대동아전쟁으로 아시아의 자긍심을 높였듯 일본이 다시 대동아경제권을 이끌고 미국과의 경제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무국인 미국과 최대 채권국인 일본이 맞고 있는 엇갈린 경제 현실의 배경을 분석, 대안으로 「엔화 경제권」 구상을 제기하고 있다. 또 도쿄(東京)전범재판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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