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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韓·中 가깝게 지내는 건 시대요청”/정상회담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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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韓·中 가깝게 지내는 건 시대요청”/정상회담 대화록

입력
1998.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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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 주석 “남북관계 개선노력을 평가합니다”김대중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국가주석이 12일 오전 10시25분(현지시간)부터 인민대회장 동대청 부속실인 북소청에서 가진 단독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45분을 55분이나 넘긴 11시20분쯤 끝났다. 때문에 확대정상회담도 옆 동대청에서 11시25분에 시작돼 12시15분까지 이어졌다. 단독회담에서 김대통령과 장주석이 나눈 현안별 대화를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의 설명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인사말>

▲장주석=나이가 같아도 김대통령이 나보다 8개월위인데 오히려 젊어보입니다. 김대통령께서는 평범하지 않은 세월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 말에 「뜻이 있는 분은 반드시 그 뜻을 이룬다」 「큰 난리에도 죽지 않으면 나중에 복이 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김대통령을 두고 한 얘기같습니다.

▲김대통령=외국인을 만날 때마다 나이가 젊어보인다며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나는 40년 독재정권과 싸우면서 5번 죽을 고비를 넘겼고, 6년 감옥생활, 10년 망명생활을 하는 등 10년이 중단되었습니다. 늙는 것도 중단돼 늙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양국일반>

▲김대통령=한·중 수교후 6년동안 경제통상분야에서의 발전을 평가합니다. 이제 새세기를 맞아 21세기 협력동반자관계로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한중은 이웃나라로 더욱 가깝게 지내는 것이 시대적 요청입니다. 아시아 금융위기는 아시아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 각국에 파급되는 등 세계화의 다른 한 측면을 느낍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공동 대처가 필요합니다.

▲장주석=동의합니다. 김대통령께서는 중국사람들의 오랜 벗입니다. 대통령 취임이후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에 상당히 노력하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두 정상이 높은 산에 올라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동반자관계를 설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북관계>

▲김대통령=(대북 3원칙과 햇볕정책을 설명한뒤) 세계 모든 나라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도 호응해 나오기를 바라고 있으며 중국의 협조가 중요합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사건과 잠수함 침투사건이 있었으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변화를 위한 노력의 징후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중국도 적극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주석=남북문제를 솔직히 말해줘 감사합니다. 세계는 탈냉전과 긴장완화로 가고 있으며, 남북관계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평가합니다. 북한이 민간교류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관계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징후로 보입니다. 한국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잘한 일이며, 중국도 환영하면서 이를 주시하겠습니다.

북한에 부는 바람이 따뜻한 바람이 아니고 차가운 바람이면 코트를 벗지못하고 옷을 여미게 될 것입니다. 대북접촉은 인내심을 갖고 자제하면서 북한을 자극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너그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반도 평화안정은 중국이 추구하는 정책입니다.

<대일관계>

▲장주석=(김대통령이 최근 일본방문 결과를 설명하자) 일본내에서 대두하는 극우세력의 군국주의적 경향을 경계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우호협력을 긴밀히 하면서 그런 경향이 대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만문제>

▲장주석=하나의 중국원칙을 유지하고 있고, 타이완은 우리영토의 일부분입니다.

▲김대통령=이해하며 존중합니다. 우리도 하나의 중국입장을 존중하겠습니다.<베이징=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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