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건설교통위의 김홍일(金弘一·국민회의) 의원은 국감기간 내내 다양한 시선을 받은 존재였다. 대통령의 장남이라는 「특수신분」이 그랬고, 건강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편 것이 그랬다. 김의원은 지역구인 목포의 문태고교 화재사고가 있었던 6일 경기도 국감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곤 예외없이 현장을 지켰다. 체력전 위주의 건교위 국감을 그는 정책전으로 버텨냈다. 실제로 김의원은 폭로보다는 정책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영월댐의 생태계 파괴 우려와 대응책, 주택공사의 북한 합작사업 아이디어 제시 등은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는 또 8월 이후에만 「공공공사 설계변경의 원인 및 개선대책」 「철도사고의 원인과 대책」 「고속철도 사업관리의 문제점 및 개선대책」등 3권의 정책자료집을 냈다. 10여명에 이르는 싱크탱크팀과 보좌진이 7월부터 착실히 준비해온 결과물로, 세차례 모두 피감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김의원에게 이번 국감은 홀로서기를 위한 과정이었는지 모른다. 『정부여당을 감싸기보다는 국정의 잘잘못을 정확히 가리는 게 큰틀에서 아버지를 돕는 길이라 생각했다』는 그의 말은 대통령의 아들이란 후광보다는 「의원 김홍일」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의 간접표현이기도 하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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