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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우리도 한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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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우리도 한국기업)

입력
1998.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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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만족 “담배부문 1위”/세금·마진 등 국내기여분이 매출의 70%/담배인삼공사 지분인수에도 참여의사미국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 코카콜라와 맥도날드가 진출한 지역이면 빠짐없이 동반진출하는 또 하나의 미국제품이 있다. 자유와 자연, 독립정신의 메시지를 담고있는 카우보이와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한 광고로 유명한 담배 「말보로(Marlboro)」가 그 것이다.

서울 거리에서 양담배 한개비라도 피워 물었다간 멀리서 담배 연기만 보고도 달려와 뒷덜미를 잡아 채며 벌금을 물리던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말보로」는 국내의 특정 끽연가들외엔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담배는 기껏해야 서울 주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소량이 전부였다. 그러나 80년대초 해외여행 자유화이후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88년. 국내 담배시장 개방에 따라 외산담배가 봇물 터지듯 밀려 들어오면서 국내 애연가들의 입맛에 친근한 「말보로 라이트」 생산업체인 필립모리스가 처음으로 국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국내의 강력한 외산담배 배격 운동속에서 「양담배를 피우면 매국노」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며 필립모리스 코리아가 영업을 시작한지 지난달로 10주년을 맞았다. 국내에 뿌리를 내린 다른 다국적기업보다 유·무형의 두터운 규제 장벽과 갖가지 말로 다 못할 「차별」을 받아가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왔기 때문에 필립모리스 코리아가 맞은 10주년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진무(李珍茂) 필립모리스 코리아 지사장은 『소비자 스스로가 선택해 양담배를 피우면서도 죄의식을 느끼는 것이 통상적인 시장 분위기속에서 10년간 버틸 수 있었던 것만 해도 행운입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지수 조사에서 담배부문 1위를 차지한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연쇄적으로 벌어진 국내의 외산담배 불매운동은 물론 최근 일고 있는 담배인삼공사의 해외매각 반대운동에 대해 반박보다는 단지 『「최고의 품질」로 소비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곧 자부심이다. 최고급 원료와 모방할 수 없는 원료배합으로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이 회사의 담배가공법은 23년째 세계 담배시장에서 판매 1위로 그 아성을 지켜오고 있다.

『외산담배를 피우면 정말 외화가 유출됩니까』라고 묻는 이사장은 『1,400원짜리 20개비 말보로 한갑에는 담배소비세 교육세 폐기물부담금 국민건강진흥기금 등 총 650원의 세금에다 140원의 소매점 마진 및 기타 국내경비가 포함돼 총 판매액의 70%가 고스란히 국내 기여분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특히 내년 상반기중 정부의 담배인삼공사 지분매각계획과 관련, 『지난달 중순께 제프리 바이블 미국본사 회장이 방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민영화 1단계인 동일인 7%의 지분인수 의사를 전달했고 2000년까지 2단계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며 『담배시장의 개방은 이미 시작됐으며, 공사 종업원들의 고용보장과 국내 잎담배 재배 농가들의 실질적인 보호대책은 물론 국내담배의 수출을 위해 과연 어떤 기업이 보다 적임자인지 애연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한번쯤은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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