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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으로 냉·난방 에너지 절약/재활용 住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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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으로 냉·난방 에너지 절약/재활용 住테크

입력
1998.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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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사는 모임’ 설치운동/겨울 추위·여름 더위 막고/산소 내뿜는 도시인 쉼터/배수·하중문제 등 해결/건설기술硏,시범시설 설치지금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된 음식쓰레기 퇴비화는 91년부터 대한주부클럽연합회의 서울 송파지역회원과 한살림 서울지역 주부회원들이 적극 실천하면서 시작됐다. 농촌진흥청이 쓰레기퇴비화연구를 해오긴 했지만 음식쓰레기의 폐해를 실감하는 주부들이 힘을 합치면서 재활용운동에 새길이 열렸다.

주부들이 이번에는 옥상을 푸르게 가꾸는 데 나섰다. 「푸르게 사는 모임」(대표 조혜선·46)의 주부회원 8명은 9일 오전 「옥상녹화시스템」시범시설을 갖춘 한국건설기술연구원(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을 찾았다. 옥상녹화는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주고 여름에는 더위를 막아주는 좋은 방안. 또 허드렛물을 재활용해서 산소를 내뿜는 옥상정원을 꾸민다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흙과 물의 무게. 이를 위해 더 효율적인 옥상 녹화방안을 이 연구원은 고민해왔다.

「푸르게 사는 모임」의 대표 조씨는 『건물로 가득찬 서울에 살면서 옥상이 정원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를 주부들과 많이 토론해왔다』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배우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회원 가운데는 93년부터 2년동안 직접 집에서 해본 남선혜(42·서울 강동구 명일2동 225의 4)씨도 있었다. 그는 『폭우 때는 배수구가 막히고 폭설 때는 하중이 늘어나면서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가 하면 잡초가 자라고 흙이 날리는 등 골칫거리가 하나 둘이 아니어서 결국 포기했다』며 대책을 세심하게 물었다. 주부들은 또 『혹한 혹서 폭우가 반복되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기후에 견딜 수 있을까』『비가 오면 흙이 휩쓸려 내려가 배수구를 막아 옥상이 물바다가 되더라』『관리비가 많이 든다』며 살림을 해본 사람들만이 아는 궁금증과 문제점을 꼼꼼하게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현수연구원은 『가장 문제가 되는 배수시설은 40∼60㎝ 간격으로 물길을 내주며 배수구주변에 자갈을 설치해 이물질을 걸러내는 방법이 최선』이라며 『기본지침만 지키면 정원을 꾸미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하중. 이것도 『인공경량토양을 사용하면 되고 잔디나 돌나물을 심으면 문제없다』고 김연구원은 덧붙였다. 실제로 건설연구원 건물 옥상에 설치된 정원을 둘러보며 주부들은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는 듯했다.

옥상녹화사업은 건설연구원이 96년부터 추진중인 「생태도시 조성 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 옥상정원을 설치, 도시열섬현상을 줄여 냉난방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도시홍수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슬라브 건물외부는 외기에 따라 18도나 온도차이가 나지만 옥상정원을 설치한후 실내는 2도 안팎의 차이밖에 나지 않더라는 좋은 결과까지 얻었다. 설치비용은 구조안전진단과 방수비용을 제외하고 1㎡에 2만5,000원 정도. 생활폐수를 이용하는 중수처리공정인 ASMF(Activate Sludge & Micro Filter)시스템도 개발했다.

조대표는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등 대단위 주거공간에 적합하며 부녀회비등을 이용해 조성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원측은 『주부들의 지적을 바탕으로 좀더 경제화한 시설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옥상녹화사업은 이달 중 시민단체 학계 기업체인사들이 참여하는 옥상녹화연구회(0344­910­0346)가 결성되면서 널리 보급될 전망이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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