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순위 김윤환 카드 이기택 등 반기 들어청와대 총재회담을 계기로 「비상사태」에서 벗어난 한나라당이 그동안 손을 대지 못했던 내부정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8·31전당대회에서 출범한 이회창(李會昌) 총재체제의 골격을 마무리짓는 수순이 그것. 이를 위해 당지도부는 26일께 전국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지만 체제정비 작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계파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자칫 잘못 다루다간 내홍(內訌)으로 비화할 소지가 다분하다.
핵심쟁점은 수석부총재 신설등 지도체제문제. 당초 이총재는 당무회의 의장제를 신설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었으나, 비주류측의 반발이 워낙 강하자 수석부총재를 두는 쪽으로 선회한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누구를 2인자로 앉히느냐는 것. 먼저 당무회의 의장이든, 수석부총재든 「특별대우」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가 0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이미 다른 계파수장들은 「김윤환카드」에 반기를 들었다. 특히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대행측은 『김전부총재를 우대하면 전국위 소집을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이총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로서는 대치정국의 해법 못지않은 내부적 난제(難題)에 직면한 셈이다.
당명 개정여부도 현안으로 올라있다. 최병렬(崔秉烈) 당개혁특위위원장은 이와관련, 『영남권에서는 현행 유지, 수도권에선 개정 쪽으로 의견이 엇갈려 있다』며 『바꾸고 싶어도 마땅한 당명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해 현행유지 쪽에 무게를 두었다. 당명개정에 따른 재정적 비용을 감당하기 버겁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 때문에 당명바꾸기는 결국 16대 총선을 앞두고 당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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