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5대그룹 증자’ 찬바람 우려(증시 포커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5대그룹 증자’ 찬바람 우려(증시 포커스)

입력
1998.11.12 00:00
0 0

◎내달 2조3,000억 사상 최대/공급초과로 주가 ‘발목’5대그룹이 다음달 2조3,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에 나선다. 5대그룹이 이처럼 증시자금을 독식함에 따라 모처럼 회복가능성을 보였던 증시에도 다시 한번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자현황

11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정된 다음달 유상증자예정액수는 총 2조7,692억원에 달한다. 이는 월별증자기록 집계를 시작한 90년 이래 최대규모이다. 올해 유상증자 총액도 9조4,639억원으로 90년이후 최대이다. 이처럼 증자물량이 늘어난 것은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개 그룹이 전체의 80.5%에 달하는 2조2,294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그룹별로는 LG그룹 9,461억원, 현대그룹 7,933억원, 삼성그룹 4,100억원, 대우그룹 800억원 순이다. SK그룹은 증자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SK증권이 「연내 2,000억원 증자」를 조건으로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받았기 때문에 2,000억원 이상의 증자가 예상된다.

■문제점

5대그룹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증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정부가 금융기관의 동일계열 회사채인수한도제를 실시함에 따라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데 따른 것이다. 기업어음(CP)할인도 한도가 적용된다.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맞추기 위해서는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다는게 대기업들의 입장이다. 또 내년에 자금조달이나 영업을 원활하게 하려면 연말결산시 최대한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12월에 증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택수(金澤秀) 대신증권이사는 『그룹사들의 증자물량이 다음달 집중적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주가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증자시기를 분산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도 주의 필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난만큼 주당 가치가 희석되는데다 공급초과현상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게 된다. 현대증권은 『증자실시후 주가가 증자발표시점 이전으로 회복되는데는 대체로 1개월정도가 걸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이 5대 그룹 계열사 주식에 투자할때는 유상증자의 변수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게 증시관계자들의 조언이다.<김준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