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4强 프로포즈 외교론’ 강조/“韓中 공동발표문에 황해오염·황사문제 등 구체협력안 담길것”9박10일간의 해외순방에 나선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오후 서울을 출발, 2시간여만에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조어대 18호각에 여장을 풀었다.
공식 환영식이 12일로 예정됨에 따라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특별한 행사 없이 권병현(權丙鉉) 주중대사와 양원창(楊文昌) 중국 외교부부부장 등 한·중 양측의 환영행사와 인사를 나누고, 중국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김대통령은 숙소에서 주중 한국특파원들과 면담한 뒤 재중 한국인, 교민 300여명과 간담회를 갖는 등 비교적 편안하게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중국과는 21세기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할 생각』이라면서 『한중 공동발표문에는 치산치수에서 황해오염, 산성비, 황사현상에 이르기까지 어느 구석하나 빠짐없이 협조하는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이어 『양국간 무역 역조에 대해서는 중국측에 대해 미안한 생각이 있다』면서 『상호보완적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는 프리마코프 러시아총리를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연내에 주변 4강에 대한 외교를 마무리하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인, 상사주재원 등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양국 국민은 수교 6년만에 교역 규모가 6배이상 늘어나고, 수천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등 가장 빠른 속도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사명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미 미국과 일본을 방문, 차원 높은 관계를 다졌다』면서 『신부 한사람에게 신랑감 네사람이 프로포즈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와 미·중·러·일이 협력하도록 해야 한다』는 4강 외교론을 피력했다.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될 양국 공동발표문은 김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한 날까지 진통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12일 연설 내용중 「한중 양국간의 포괄적 동반자관계」라는 표현을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수정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에서 공식·비공식 수행원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실무협상 내용을 보고 받고 만족을 표시한 뒤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을 방으로 불러 정상회담에 대한 막바지 점검을 했다.<베이징=유승우 기자>베이징=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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