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개월 政爭 탈출 물꼬는 텄다/정국 어디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개월 政爭 탈출 물꼬는 텄다/정국 어디로…

입력
1998.11.11 00:00
0 0

◎金 대통령 外治에 주력/李 총재 ‘정국 한축’ 부상/총풍 등 상당한 시각차/언제든 갈등재연 소지여야 총재회담은 성사 과정의 곡절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면 전환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정쟁으로 얼룩진 대선 이후 10개월을 마감하고 대화와 타협이 주조를 이루는 정상적인 정치를 전개할 단초를 잡은 것이다.

사실 정쟁으로 날이 새고, 지는 저급한 정치가 계속되면서 국민은 물론 당사자인 정치권도 지칠대로 지쳤다. 정치권 곳곳에서 『이제 그만…』이라는 절규가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총재회담은 꽉 막힌 정국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여야가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는 점도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일단 만나면 오해와 불신이 줄어들고, 또 국민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가 각각 회담을 통해 위상을 강화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당장 11일부터 시작하는 중국방문,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이총재는 회담 성사과정에서 복잡한 변수를 만들어냈지만 명실상부하게 정국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물론 총재회담 개최만으로 정국흐름이 저절로 순탄해지는 것은 아니다. 여야간 누적된 앙금이 한차례의 총재회담으로 단번에 날아갈 수는 없으며 도처에 또다른 대립을 유발할 수 있는 미제(未濟)현안들이 도사리고 있다.

12월8일 개최키로 한 경제청문회는 여야가 『정책청문회로 치르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언제라도 정쟁의 회오리를 일으킬 폭발력을 갖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총격요청사건, 사정과 정계개편, 고문·감청문제에 대해 상당한 시각 차를 보였다는 점은 갈등의 재연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사정대상 정치인의 처리문제, 새해 예산안, 개혁·민생법안의 처리도 자칫 정국을 경색시킬 수 있는 난제들이다.

따라서 여야총재회담이 생산적 정치를 향한 전환점이 되느냐, 마느냐는 지금부터 여야가 얼마나 신뢰와 인내를 갖고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이영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