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걸림돌 청문회시기 한때 의견 접근/野,司正 등 쟁점 명문화요구로 다시 원점여야는 9일 쟁점에 대한 막판 대립으로 낮 12시로 예정됐던 오찬 총재회담을 불발시키는 「사건」을 낸 뒤에도 총장·총무 채널을 넘나들며 이틀째 심야 의제 절충을 계속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따라 여야는 10일 오전중 접촉을 재개, 최종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나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앞서 총재회담이 성사될 지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막판까지 경제청문회 실시시기 및 이른바 「총풍」 「편파사정」 「불법감청」등 3대 사안에 대한 입장표명이 맞물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청문회 시기문제가 먼저 최대 암초로 떠올랐다.
여야는 이날 오찬회담이 무산된뒤 3∼4시간동안 냉각기를 가진 뒤 접촉을 재개했다. 여야는 이날 밤 협상의 주채널을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사무총장 라인으로 다시 바꿔 막바지 절충을 시도했다. 양측은 서로 수정제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상대방의 양보를 종용했으나 밤늦게까지 팽팽한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한밤 접촉에서 한나라당측은 청문회 실시시기와 관련,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지시에 따라 시기를 못박을 수 없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선회, 「12월8일 실시 가능」으로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야당측은 3대 쟁점을 모두 발표문에 명문화하자는 조건을 붙인 수정안으로 역공을 가했다. 이에앞서 국민회의측은 청문회 시기와 관련, 「예산안이 법정시한내에 처리되지 못할 경우 5일이내에 즉, 적어도 12월7일부터 청문회에 돌입한다는 시한을 못박자」는 제2차 수정제안을 내놓았었다.
이같은 양측의 수정제안을 놓고 오후 10시께 1차 접촉을 끝낸 양당 총장은 각각 지도부와의 협의를 갖기 위한 별도의 움직임을 보여 한때 모종의 결론이 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양당 지도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야당측은 명문화 요구를 일부 철회하려다 다시 번복하는 일관성없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여당측은 『야당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정사실화해 수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 협상전망은 다시 어두워졌고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는 『오늘 더이상의 협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 시기문제등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양측은 모두 상대방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국민회의측은 『야당은 결국 청문회를 하지 말자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며 심각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측도 『여당이 청문회에 집착하면서 정작 더 중요한 현안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오찬회담이 무위로 그친 뒤 계속된 접촉과정에서 양측이 벌인 신경전은 각각 서로 다른 「합의문 초안」을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졌다. 국민회의측은 5개항의 합의문이 최종본이라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측은 총풍문제등이 포함된 7개항의 합의문을 공개, 상대방을 맞비난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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