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내야했는데”/자민련 당내선 일부 불만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의 조찬회동은 두 여당의 공조를 거듭 다짐한 자리였다. 특히 「정기국회 회기내 경제청문회 개최」입장에서는 두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했다.
두 사람은 국민회의한나라당 총무들이 합의한 내용을 놓고 『잘됐다』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박총재가 『합의문대로 잘 되는 것이냐』고 묻자, 김대통령은 『청문회에 문제가 생겼다』며 여야 총재회담의 막판 진통을 설명했다. 박총재는 『어제 수만명이 모인 민중대회의 요구도 정치권·재벌 등의 경제파탄 책임을 규명하라는 것이었다』며 『청문회가 빠지면 가장 중요한 골자가 빠지는 것』이라고 경제청문회 개최를 강력히 개진했다.
두 사람은 또 사정대상 국회의원 회기내 불구속 수사, 정치개혁 입법 추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박총재는 회동이 끝난 뒤 『이쪽 저쪽 구분없이 법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만 의원들은 가능하면 불구속 수사하는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박총재는 회동이 끝난 뒤 5분여동안 기자들과 만나 양당 합의내용만 간략히 소개했다. 박총재가 자민련의 독자색깔을 부각시키는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DJTJ 회동이 사실상 여야 총재회담을 앞둔 모양갖추기 자리에 불과했다는 볼멘 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왔다. 김종필(金鍾泌) 총리 직계인사들은 『양당 총재회담이란 형식에 걸맞게 박총재가 지역감정 해소방안 등 독자 목소리를 냈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한 당직자도 『양당구조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박총재가 과거의 주례회동과는 다른 자세로 회담에 임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박총재 측근은 『여야 대치국면에서 두 여당이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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