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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正대상의원 “다된 밥에…” 아쉬움/총재회담 연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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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正대상의원 “다된 밥에…” 아쉬움/총재회담 연기 반응

입력
199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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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협의 기대 ‘그저 바라만 보고’ 속앓이/서상목 “분위기 띄웠으면 끝을 맺어야지”/김윤환,일절 언급없이 고개만 끄덕끄덕/정호선 “불구속 정해지면 의원들도 협조”사정(司正)대상에 올라 있는 여야의원 20여명은 9일 여야총재의 청와대 오찬회담이 성사 일보직전에 불발되자, 『다된 밥에 코를 빠뜨리게 되다니』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총재회담이 열릴 경우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들의 신상에 대한 「구제협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탓이었다. 이들은 그러나 여론의 눈총을 의식, 「그저 바라만 보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세풍(稅風)사건」에 연루돼 있는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 의원은 『총재회담은 대국적 차원에서 경제·정치현안을 논의해야지, 내 신상문제를 거론할 자리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의 측근은 『(총재회담의) 분위기를 띄워 놓았으면 끝을 맺어야지』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날 검찰의 출두통보(11일)를 받은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는 측근으로부터 오찬회담이 무산됐다는 보고를 받고 고개만 끄덕일 뿐,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이 측근은 『사정과 관련, 김전부총재는 당사자이므로 얘기할 입장이 못된다』고 말했다. 청구비리에 연루돼 있는 같은 당의 김중위(金重緯) 이부영(李富榮)의원 등은 『(총재회담에서) 합법적인 정치자금과 후원금을 뇌물로 몰아붙이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특히 『선출직이건 비선출직이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으면 누구나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동아건설에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백남치(白南治) 의원도 『마땅히 불구속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측 사정대상 의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국민회의 정호선(鄭鎬宣) 의원은 『불구속 수사원칙이 정해지면 소환에 응하지 않은 의원들도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면 최종판결이 나올 때까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의정활동이 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구속수사를 할 경우 유권자에게 뭔가 큰 죄가 있는 것처럼 비쳐져 억울한 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은 『할말이 없다. 결과를 주시할 뿐이다』며 말을 아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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