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갈수록 증가/삼성 주당 1만3,497원 최고/현대는 실제가치의 3배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고객들이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 이름 앞에 삼성 대우 등이 들어간 재벌계열 금융기관들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연 재벌의 「이름값」은 얼마나 될까.
보유 지분한도가 있는 은행을 제외하고 재벌독점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 증권업계. 지난달말 현재 대우 현대 삼성 LG등 재벌계열 4대증권사의 수익증권수탁고는 증권사 전체의 80%에 달했다. 동양증권은 9일 이들 증권사가 그룹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계산해 발표했다. 재벌 계열 증권사는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해 앞으로도 투자자들이 4개 증권사로 몰릴 것이기 때문에 이들 4개 증권사는 현재의 장부상 기업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장부상 주당순자산가치(BPS)는 6일종가를 기준으로 7,430원. 그러나 회사이름에 대한 신뢰도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이익(프랜차이즈 밸류)은 주당 1만3,497원에 달해 4대 증권사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증권은 장부상 BPS가 2,873원인 반면, 프랜차이즈 밸류는 8,557원에 달했다. 실제가치보다 이름값이 3배나 되는 셈이다. 대우증권과 LG증권은 장부상 BPS가 각각 9,668원, 5,680원인 반면 프랜차이즈 밸류는 6,785원, 5,585원으로 분석돼 이름값 덕을 상대적으로 못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증권은 ▲4대 증권사의 수익증권 점유율은 앞으로도 80%를 넘을 것이며 ▲매년 수익증권 수수료만큼의 세전이익을 얻는다고 가정,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은 『이들 4대증권사의 주가는 BPS에 「이름값」을 더한 수준만큼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