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코프 모스크바시장도 유력/레베드·프리마코프 등 뒤이어「포스트 옐친」의 핵심은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
루즈코프는 96년 실시된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9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을 정도로 모스크바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 10월초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옐친의 측근인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를 선거책임자로 임명, 본격적인 대선활동에 들어갔다.
약점은 모스크바 이외 지역에서의 거부감이 뿌리깊은데다 경제난으로 모스크바에서도 갈수록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주가노프는 구소련의 공산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닌에 대한 언급을 삼가하고, 언론과 종교의 자유, 다당제 민주주의, 중국식 경제개혁을 옹호하는 연설을 자주 한다.
특히 96년 대선 때처럼 결선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루즈코프와의 중도좌파 연합을 구상중이다. 중도좌파 연합이 성공하면 가장 확실한 포스트 옐친 카드가 될 전망이다.
이들 외에 96년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알렉산데르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와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당 당수 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레베드는 극우 민족주의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쌓아온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옐친이 건강문제로 업무를 중단한 이후 사실상 대통령직을 대행하고 있는 프리마코프는 공산당으로부터 개혁주의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시장주의 경제학자 출신의 야블린스키는 가장 개혁적인 성향으로 96년 대선 때와 같이 결선투표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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