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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질환의 친구 ‘치과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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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질환의 친구 ‘치과공포증’

입력
199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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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드릴·공기압치료 통증망각 가상체험안경 등 무통장비 잇따라 선봬구강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치과 가기를 꺼린다. 드릴의 윙윙거리는 금속성, 잇몸에 박히는 마취주사의 섬뜩함, 치료 도중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는 두려움…. 치과공포증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240만명이 치료가 필요한데도 두려움 때문에 치과를 찾지 않는다고 한다.

치과공포증은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매년 4,000만명이 치료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치과 예약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충치를 제거할 때 소리나지 않는 레이저드릴을 사용하거나 주사 대신 치아를 밴드로 감싸 마취하는 장비를 이용하는등 환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일부 병원도 드릴 대신 충치부위에 압력을 분사해 갈아내는 공기압무통치료기와 통증을 잊게 해주는 가상현실 체험안경을 도입하는등 치과공포증 해소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석균 공보이사는 『치과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치과적 처치가 필요하기 전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너무 걱정이 돼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라면 치료 전날 가벼운 진정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에게는 부모들이 치과에서 겪었던 경험을 미리 얘기해서는 안된다. 김이사는 『어렸을 때의 첫 경험이 치과에 대한 평생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며 『자녀들에게 겁을 주는 말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치과공포증 줄이는 10가지 방법

1. 치과의사, 치과위생사와 두려움을 공유하라

2. 스트레스가 덜한 시간에 가라. 평일에 일을 끝내고 가기보다 토요일이나 이른 아침이 좋다

3.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팀과 친해져라.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면 더 좋다

4. 두려움과 걱정의 실체를 명확히 규정해 보라

5. 치과방문 전날은 푹 자고 아침식사는 가볍게 하자. 옷은 느슨하고 편하게 입는다

6. 되도록 하루 한 가지 치료를 받아 치과방문시간을 줄이라. 치료 중 불편함을 알릴 수 있는 사인을 미리 정한다

7. 방문 전이나 치료 도중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라

8. 치료 중엔 감미로운 음악등 즐거운 오락거리에 집중하라. 깊고 느리게 숨을 쉬거나 어깨 목등의 근육을 풀어주자

9. 치료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하라. 치료단계에 대한 지식은 익숙지 않은 상황을 이기게 해준다

10. 치료가 끝나면 치과공포증을 극복한 자신을 칭찬하라<미국치과의사협회(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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