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발원서 조사… ‘복제품’ 4편 ‘유사품’ 20여편 등 더 심해져방송사들의 일본프로그램 베끼기가 더 심해졌다. 한국방송개발원의 박웅진 연구원이 방송3사(KBS MBC SBS)의 가을개편 이후 한·일 프로그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본프로와 동일한 것이 4편, 진행방식 제작기법이 유사하거나 코너가 비슷한 프로가 20여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일한 것으로 조사된 프로그램의 절반이 공영방송 KBS의 것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꼽힌 4편은 복제품과 같을 정도였다. 또 일본 후지TV의 「삼마의 슈퍼트릭 TV」는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비디오 챔피언」 「Go! 우리들의 천국」등 모두 5개의 한국 프로그램이 부분적으로 모방하고 있다. 「서세원…」의 경우 진행자가 중간중간 스튜디오에 주저앉아 웃는 모습이나, 『보여주세요』를 외치며 손을 뻗는 모습이 「삼마의…」와 동일했다.
박연구원은 『시청률 경쟁과 창의력 부족이 방송사간 모방과 일본프로그램 베끼기를 낳았다』며 『방송관계자들 스스로 「일본대중문화 중 방송이 가장 늦게 들어와야 한다」고 그 영향력을 인정하면서 은밀한 방법으로 이를 국민에게 전파시키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연구원은 조사결과를 11일 오후 1시30분부터 한국방송회관 회의장에서 열리는 방송개발원 주최 「한국방송의 품격과 정체성의 현주소」주제의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유사한 프로그램의 비디오도 상영한다. 토론회에는 방송 3사의 제작 실무자와 언론모니터모임의 대표들이 참석한다.<권오현 기자>권오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