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공략” 직접투자 3,703건/9월 현재 36억9,500만달러/제조·건설업서 호텔까지/‘제2내수시장’ 현지화 박차국내기업들이 2000년대 세계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현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들의 「만리장성」 공략은 중국경제규모가 2005년엔 미국을 능가할 정도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 대우 LG 등 주요 그룹들은 중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현지에 지역본사체제를 구축하고, 제조업 서비스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연도별 중국에 대한 투자실적을 보면 양국수교가 이루어진 92년 170건, 1억4,000만달러에서 95년 722건 8억300만달러, 96년 706건 7억9,200만달러로 급증했다. 외환위기가 시작된 97년에는 622건 6억5,8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올들어 9월말 현재 175건에 3억2,573만달러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국내기업들이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대한 투자를 올들어 사실상 중단하거나 철수한 것에 비하면 적지않은 규모로, 국내기업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만리장성을 공략하려는 의욕이 식지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 대한 업종별 투자누계실적(9월말 현재)은 3,703건에 36억9,500만달러에 달했다. 이중 제조업은 3,188건 29억9,445만달러로 압도적으로 많다. 건설업이 32건 1억3,091만달러, 운수업이 29건 2,966만달러로 그뒤를 잇고 있다. 지역별 투자현황을 보면 산둥성이 1,072건에 10억5,795만달러로 가장 많이 몰려있다. 또 랴오닝성이 759건에 3억8,289만달러, 톈진이 382건에 4억2,957만달러, 장쑤성은 179건에 4억3,243만달러등으로 이들 지역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는 대우가 중국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우는 중국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세계경영의 주요거점지역으로 삼고, 현지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국수교전인 87년 중국에 냉장고공장을 건설한 대우는 10여년이 지난 지금 무역 건설, 전자, 통신, 중공업, 증권, 자동차, 호텔 등 거의 전부문에 걸쳐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현지사업장이 60여개에 달하고, 총투자금액도 30억달러규모로 국내기업중 가장 많은 투자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현지에 생산법인17개 판매법인 7개, 지점 33개등 모두 57개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총투자금액은 17억2,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주요투자분야는 전자분야는 톈진 VCR및 컬러TV·모니터공장, 쑤저우에 냉장고 세탁기 전자렌지공장등이 대표적이다.
LG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전기 전자 통신 정유및 석유화학, 유통 부동산개발 금융 등 3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냉장고 연산 25만대규모의 타이저우공장, 컬러TV 브라운관 300만대규모의 장사공장등 10개의 공장을 운영중이며, 2000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하여 현지매출을 45억달러로 높일 계획이다. 현대도 선전에 카오디오공장, 상하이 반도체조립공장,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공장, 칭따오및 광둥 상하이의 컨테이너조립공장을 비롯 상하이 엘리베이터공장, 중장비 조립공장등을 가동중이다. 현재까지 자동차 전자 중공업 정공 건설부문에서 총6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중소기업가운데는 (주)진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진웅은 양국 수교전인 88년 경제특구 셔먼에 텐트및 원단 배낭 레저등산용품 자본금 518만달러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올해 1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퀘스트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진웅은 세계텐트시장점유율 35%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인 미국에선 6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제품을 100% 해외에 수출하는 진웅의 중국공장은 현지종업원 3,200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제 도입을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생산성 향상으로 현지투자 모범업체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함께 태평양(화장품), 벽산(PPC파이프), 동양에레베이터(엘리베이터) 갑을(방직) 경동보일러(보일러)등 중견기업들도 초기투자의 어려움을 이기고 흑자를 내는 등 투자열매를 맺고 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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