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년 전까지는 한국과 일본이 붙어있었다고 한다. 쓰시마(對馬島) 이키(壹岐) 규슈(九州)는 물론이고, 일본 혼슈(本州)와 홋카이도(北海道)까지 한반도 남부와 가느다란 띠 모양으로 이어져 동해는 거대한 호수 같았다고 한다. 그러다 지구온도가 상승한 제4 간빙기(間氷期)에 접어들어 남북 극지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한반도와 일본이 분리됐다는 것이 일본 지질학자 고마쓰(小松左京)의 주장이다.■이같은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 쓰시마의 생물이다. 쓰시마에서는 산야에 자생하는 꿩을 「고려꿩」이라 부른다. 같은 꿩이지만 모양과 습성등이 일본열도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살쾡이 담비 사슴 멧돼지 같은 산짐승들이 이웃 이키섬보다 한반도와 더 닮은 것은 쓰시마가 가장 늦게까지 한반도와 붙어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92년 쓰시마 취재 때 나가토메(永留久惠)란 향토사학자에게서 들은 얘기다.
■산업과 문명의 급격한 발달은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너무 많이 써 이산화탄소처럼 온실효과를 초래하는 가스층이 지구를 뒤덮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최근 남극의 론 빙붕에서 제주도 4배 크기의 빙산이 떨어져 나갔고, 피지 섬 주민들이 해마다 높아지는 해수면으로 인한 침수피해를 막기에 안간힘을 쏟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보고된 얘기들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교원대 정용승 교수 조사에 따르면 최근 25년 사이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0.96도나 높아졌다. 특히 충청 이남지역은 아열대를 닮아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100년후엔 평균기온이 2.5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류성 어종은 크게 줄고 난류성이 늘어난 근해어업 어획고가 개연성을 말해준다. 기후변동 대비는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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