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컴퓨터 사용 따른 칩거族 겨냥/인터넷게임방·원룸텔·비디오방 등 유망「나홀로족(族)을 잡아라」
개인주의 심화와 컴퓨터 사용자 증가로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코쿤(Cocoon)족」이 늘고 있다. 이들 나홀로족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 「코쿤비즈니스」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실업자가 급증하고 외부약속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코쿤비즈니스가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누에고치라는 말에서 유래한 코쿤은 외부세상에서 도피, 안전한 자신만의 공간에 머물려는 칩거증후군. 코쿤족은 집이나 사이버공간 등 자신만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외부로 나가는 대신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로 세상과 접촉하고 배달시킨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코쿤비즈니스는 인터넷게임방 배달안내서비스 원룸텔 비디오방 휴게텔 통신판매업 음식배달업 페트비즈니스 등 다양하다.
■인터넷게임방
인터넷과 PC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신종사업으로 사이버 코쿤족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싼 값에 고속인터넷을 이용하고 CD게임과 네트워크게임, PC작업까지 할 수 있다. 20∼30개의 컴퓨터 부스외에 네트워크장비 소프트웨어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팩스 등도 완비돼 있다.
창업비용은 시스템 구입비와 점포보증금, 인테리어비를 합쳐 8,000만∼1억원 가량. 이용료는 시간당 1,500∼2,000원 정도며 하루에 최대 50만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오락·교육용 CD 대여와 스넥 음료 판매로 부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 24시간 운영이므로 아르바이트생 2명이 필요하다.
대학가나 아파트밀집지역이 좋으며 주고객은 대학생과 중·고교생. 체인점으로는 인터넷매직프라자(0234727744)와 사이버천국(025012001) 등이 있다.
■배달안내 통신서비스
코쿤족들이 늘면서 음식과 생활용품 배달을 안내하는 통신서비스도 등장했다. 「원콜」(027901256)은 전화기에 부착된 단말기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점포와 바로 연결시켜 주는 통신서비스. 단말기에는 피자도시락 중화요리 치킨 족발 등 음식배달점과 꽃배달 퀵서비스 컴퓨터애프터서비스 생활용품점 등의 전화번호가 자동입력돼 있어 배달신청이 간편하다. 상가 및 사무실 근무자와 코쿤족들이 주이용자다.
소비자에겐 단말기를 무료로 설치, 서비스해 주는 대신 지역의 가맹배달점들로부터 전화주문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건당 평균 300원 정도며 한국통신의 지능망 내역조회시스템을 이용, 주문건수를 체크한다. 창업에는 대리점 가맹비 300만원과 단말기 구입·설치비용(1,000대 기준) 1,500만원을 합쳐 1,800만∼2,000만원 정도가 들며 별도의 사무실은 필요없다. 실적에 따라 돈이 지불되므로 가맹점들의 반응도 좋다. 월매출은 300만원 가량.
■원룸텔
기존의 원룸보다 공간이 좁지만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고 방음시설도 완벽해 자기만의 공간을 찾는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1.5∼2평 정도의 미니방에 화장실 등 부대장소는 공동사용한다. 그러나 임대료가 20만∼30만원으로 저렴하고 TV 냉장고 전화 침대 옷장 등 가구가 완비돼 있어 생활 및 이사가 편리하다. 세탁 및 취사시설 전기 수도 냉난방 전화 이용이 모두 무료이므로 부대비용도 들지 않는다.
건물을 임대할 경우 창업비용은 임차보증금과 시설비를 합쳐 1억5,000만원 내외. 1인 창업보다는 공동창업이 적당하며 청소외에 별도 관리인력은 필요없다. 대학가나 역세권, 오피스타운 부근이 좋으며 월 400만원 가량 수익을 올릴 수 있다. (02)7763022<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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