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92년 한·중 수교이후 9월까지 총 3,610개의 한국업체가 중국에 진출했지만 그중에서도 신라면의 농심, 초코파이의 동양제과, 롯데껌의 롯데제과는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회사는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인들을 뛰어난 제품력과 적절한 현지마케팅으로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농심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주력 라면제품인 「신라면」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최대의 인구대국(13억)인 중국은 세계최대의 라면소비국. 97년 한해동안 중국인들이 소비한 라면은 총 150억개에 달할만큼 농심으로서는 놓칠수 없는 시장이다.
농심은 현재 상하이(上海)에 대지 1만평, 연건평 2만평의 라면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99년 한해동안 중국시장에서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농심 홍보팀 조성현(曺晟鉉)씨는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과 얼큰한 맛이 중국인들 입맛에도 들어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제과의 대표상품인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내 파이시장의 70%를 점유, 명실상부한 패자(覇者)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현지마케팅을 펼친데 힘입어 6월말 현재 오리온 초코파이의 중국내 매출실적은 58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만달러)에 비해 284% 늘었으며 연말까지 1,429만달러로 예상된다. 동양제과 백운하(白雲河) 과장은 『중국에서는 구멍가게부터 대형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초코파이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90년 중국시장 공락에 나선 롯데제과도 롯데껌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설문조사결과 중국인의 롯데껌 인지도는 90%에 달하고 있다. 롯데껌이 중국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이유는 과감한 현지마케팅 전략때문이다. 롯데제과는 93년 국내기업중 최초로 중국에서 CF를 시작한뒤 90여개 지역방송을 통해 롯데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또 북경을 비롯한 대도시에 대형 옥외광고판을 설치한 것도 현지마케팅의 일환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까페커피껌의 경우 국내(개당 200원)보다 다소 비싼 200∼240원에 판매되는데도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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