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6일 기공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월드컵준비도 비록 늦었지만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대지정리 및 기초공사를 거쳐 내년 5월부터 주경기장 건축에 들어가 한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21세기의 희망을 담을 수 있는 소반모양의 경기장을 2001년 12월까지 완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돼 우리의 월드컵 개최의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훌륭한 경기장이 건설되기를 기대한다.이제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월드컵축구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거의 준비를 끝냈다. 김대중대통령이 서울월드컵경기장 기공식에서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오지는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힘을 합쳐 기념비적인 구장을 건설하자』고 말했을 정도로 우리의 준비는 뒤처져 있다. 2002년 월드컵까지는 불과 3년 반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국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제때에 준비를 마치기 힘든 실정이다.
그래도 주경기장이 건설되는 서울은 제반 형편이 나은 편이다. 나머지 9개 지방도시의 경기장 건설은 부산 인천 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착공도 못하고 있다. 일부도시는 아직도 부지매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조사단은 한국의 준비상황에 만족을 표했지만 개최도시 축소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하루빨리 지방경기장 건설실태를 조사해 건설이 늦고 재정능력이 없는 도시는 제외시켜야 한다.
월드컵축구는 경기장만 있다고 치를 수 있는 잔치가 아니다. 숙박 통신 교통 및 도로시설에 갖가지 문화프로그램이 뒤를 받쳐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에 소홀했던 것도 IMF시대를 맞아 경비마련을 걱정했기 때문인데 능력 없는 도시까지 그대로 이끌고 가려해서는 전반적인 월드컵준비에 차질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기장 수를 줄이고 부족한 재원은 축구복권사업등을 통해 충당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거의 준비가 끝난 일본도 2000년 9월부터 복권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사행심 조장등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처럼 액수제한이나 청소년대상 판매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영국등 이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의 실태를 조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실정으로 더이상 돈타령만 하면서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다. 정부가 앞장서서 챙기고 독려해도 준비기간이 빠듯하다. 21세기들어 인류의 첫 제전인 2002년 월드컵축구를 우리의 준비 부족으로 망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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